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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부산 이전' 속도내는 이재명 정부, 최원혁 해운업 경쟁력 악화 우려와 정부 입김에 '좌고우면'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6-24 16: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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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정부가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에 전재수 의원을 임명하면서 '해양수산부·HMM' 부산이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부산을 해양물류 거점도시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만, HMM 본사가 서울에 있는 것이 해운 사업 경쟁력 확보에 더 유리하다는 회사 안팎의 여론도 만만치 않아 HMM 부산 이전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HMM 부산 이전' 속도내는 이재명 정부, 최원혁 해운업 경쟁력 악화 우려와 정부 입김에 '좌고우면'
▲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와 함께 HMM의 본사 부산 이전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HMM의 대주주가 사실상 정부이기 때문에 정부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가운데 내부 반발 등으로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본사 이전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 HMM >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은 최대주주인 정부의 본사 이전 압력과 회사 내외부 반발 여론에 직면하면서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2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HMM 본사 부산 이전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로 임명된 전재수 해수부 장관 내정자는 대선 당시 민주당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대선 이후 모 매체와 인터뷰에서 “차기 산업은행장이 누가 되든, 우선 과제로 HMM 본사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첫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라는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지만, HMM 부산 이전에 대해선 추후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부산에서 HMM 본사 이전을 공약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국무회의에선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12월까지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국민연금 등 HMM의 합산 지분율만 77%에 육박하는 정부 의지에 따라 회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해왔다. 

한종길 성결대학교 글로물류학과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부가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본사 이전을) 하겠다는 것은 이미 HMM을 공기업으로 여기고,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HMM 부산 이전' 속도내는 이재명 정부, 최원혁 해운업 경쟁력 악화 우려와 정부 입김에 '좌고우면'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북극항로개척위원장을 맡았다. 대선 이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HMM 본사 이전 추진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

정부의 본사 이전 추진에 HMM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부산 본사 이전에 대한 반대기류가 강하다. 특히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전에 따른 생활기반의 큰 변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HMM 육상 노조는 이 대통령 당선 직후 입장문을 내고 본사 부전 이전 강행 시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노조가 반대하는 주된 근거는 △경영 효율성 저하 △핵심 인력의 이탈 가능성 △구성원 권익 침해 △국내외 신뢰 저하·해운동맹 협력에서 소외 우려 △상법 개정과 상충 가능성 △행정부 권력 남용 우려 등이다.

HMM 본사는 화주영업, 선박금융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대기업 본사와 금융기관이 몰려 있는 서울이 유리하다는 게 해운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모 대학 교수는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은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본사 이전과 관련해 정치권 압박과 내부 반발 사이에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 의지에 따라 현 경영진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취지와도 배치되며, 주주들이 경영진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최 대표는 올해 3월 HMM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컨테이너공급 과잉 국면. 중동 리스크, 해운 얼라이언스 체제 개편, 친환경 해운 규제 시행 등 급변하는 해운산업 속에서 23조 원의 미래성장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확보를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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