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해외 자회사 1곳만 인수하기로 하는 등 인수자산 범위를 대폭 축소했다.
2일 대한해운에 따르면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미국과 중국, 그리고 베트남 등 주요 지역 자회사 7곳을 인수하려던 데서 홍콩 자회사 1곳만 최종적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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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태평양노선 관련 영업망과 고객정보, 그리고 물류운영시스템 등은 기존 계획대로 인수하기로 했다. 또 황해정기선사협의회와 한국근해수송협의회 운항권도 추가로 넘겨받기로 했다.
대한해운이 인수하는 한진해운 자산범위가 축소되면서 인수금액도 당초 370억 원에서 275억4600만 원으로 줄었다. 대한해운은 3일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 인수 계획을 최종 의결하고 5일까지 인수잔금을 치르기로 했다.
대한해운은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기존 계획대로 모그룹인 삼라마이다스그룹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중국 자회사의 경우 우발채무가 뒤늦게 확인돼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며 “3일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 자산인수와 관련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현재 태평양노선 인수와 별개로 추가적인 한진해운 자산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3~4월 경 컨테이너선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중고 컨테이너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데 자산 매각과정에서 막판 진통을 겪게 됐다.
대한해운이 아시아 지역의 자회사 6곳 인수를 포기하면서 한진해운은 새로운 인수후보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대한해운이 경쟁력과 채무 등의 문제로 인수를 포기한 자산인 만큼 새로운 인수후보를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태평양 노선 영업망과 미국 롱비치터미널,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 등 주요 자산을 우선적으로 매각했다. 또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빌린 선박 전부를 화주들에 되돌려 줬으며 직접 보유했던 선박 가운데 대부분은 채권단을 통해 매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