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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 조남석 "달 탐사 로버로 우주 생태계 중심에 선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6-18 16: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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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격차’를 꿈꾸는 강소 스타트업이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반도체, AI, 로봇까지 시대와 미래를 바꿀 혁신을 재정의하며, 누구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딥테크’ 혁신을 만든다. 창간 12년, 기업의 전략과 CEO의 의사결정을 심층 취재해 온 비즈니스포스트가 서울 성수동 시대를 맞아 우리 산업의 미래를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 30곳을 발굴했다. 연중 기획으로 초격차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적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초격차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 조남석 "달 탐사 로버로 우주 생태계 중심에 선다"
▲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처음 망원경으로 달을 본 순간 결심했다. 언젠가 자신이 만든 로봇을 달에 보내겠다고.

그 꿈을 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달 탐사 연구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주 탐사의 길을 걷고자 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맞았다. 2014년 한양대학교 재학 중 정부가 2023년까지 달에 착륙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달 탐사 로버를 개발하려면 계속 연구원으로 남는 것보다 오히려 창업이 더 빠른 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2016년 대학원 동아리로 출발한 무인탐사연구소는 2023년 법인으로 전환하며 석·박사급 인재 17명이 모인 우주 로봇 전문 스타트업으로 발전했다.

조남석 대표의 목표는 명확하다. 달에 로버를 착륙시키는 것. 첫 시험 무대는 2025년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큐브위성 형태로 부품을 실어 우주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다.

그 중심엔 ‘2휠 로버’가 있다.

바퀴 2개만으로 극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한 초소형 로봇인 로버는 g단위당 발사비용이 수백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작고 효율적 설계가 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초격차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 조남석 "달 탐사 로버로 우주 생태계 중심에 선다"
▲ 무인탐사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달 탐사 로버. <비즈니스포스트>
우주 탐사의 가장 큰 적은 자연 그 자체다.

조 대표는 진공, 방사선,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우주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생존 조건을 기술로 극복하고자 연구하고 실험하는 일을 반복한다.

“지구에서는 로봇의 방열 팬으로 가능한 열 방출도, 공기가 없는 달에서는 방열이 불가능합니다.”

그는 열·진공 대응, 월면 주행 바퀴, 고내구성 차체와 경량 설계 기술을 우주 환경에서 로봇이 버틸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의 흐름을 보면 인류의 우주 확장은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선두에 선 기업이 막대한 기회를 거머쥐게 될 겁니다.”

무인탐사연구소의 기술력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3년 시드 라운드에서 20억 원을 유치했고, 2025년에는 Pre-A 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초격차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 조남석 "달 탐사 로버로 우주 생태계 중심에 선다"
▲ 달 표면과 같은 환경에서 구동 테스트를 하고 있는 무인탐사연구소 로버. <무인탐사연구소>
하지만 한국의 민간 우주 생태계는 아직 냉정하다. 정부의 직접적 투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조 대표는 학회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조 대표는 항공우주 분야 학회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는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우주 산업을 하기 위해서는 학계의 동의도 필요합니다. 아직은 정부 주도로 우주 산업이 진행되다 보니 국내 기술의 당위성을 증명해 내야 했습니다.”

초기에는 나이도 젊은데 전문성이 있겠느냐는 시선과 의심이 따랐지만 꾸준한 연구 성과와 국책 과제 수행으로 편견을 뛰어넘었다.

지금은 학회 만찬 자리에서 자신 있게 말한다.

“앞으로 20년 더 이 업계를 책임지겠습니다!”
[초격차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 조남석 "달 탐사 로버로 우주 생태계 중심에 선다"
▲ 무인탐사연구소 사무실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조 대표에게 우주 기술은 단지 우주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달에서 살아남는 기술은 원전 로봇, 해양 탐사 등 극한 산업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달에서 살아남을 기술은 바닷속에서도 살아남습니다. 둘 다 극한 환경이거든요.”

그의 궁극적 목표는 ‘수출’이다.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수출 기업인 세트렉아이가 그러했듯, 무인탐사연구소도 우주 로봇의 글로벌 공급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꿈꾼다.

10년 뒤, 그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문을 연 1세대처럼, 저희도 10년 뒤엔 이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지 않을까요.” 조승리 기자
[초격차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 조남석 "달 탐사 로버로 우주 생태계 중심에 선다"
▲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맨 오른쪽)와 직원들이 로버 등 주요 제품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무인탐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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