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국 산시성의 한 농지에 가뭄이 들어 밀밭이 메말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 몇 년 동안 극단적으로 강한 기상현상 발생 빈도가 크게 올랐다는 관측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 항공우주국(NASA) 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2020~2024년까지 5년 동안 강력한 가뭄과 홍수 발생 빈도가 2003~2020년 시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수문학 연구실은 이번 데이터를 관측 위성 '그레이스'로부터 얻은 뒤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와 함께 정리해 외부에 공개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극한 기상현상은 빈도뿐 아니라 발생 기간과 강도도 함께 오르고 있다.
바이링 리 미 항공우주국 박사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현재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다른 사건들의 원인을 미뤄봤을 때 지구온난화가 이와 같은 사건의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며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극단적인 기상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명백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자료 초안은 앞서 2023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워터스'에 공개된 바 있었으나 영국 연구기관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최신 관측 데이터가 적용돼 최신화됐다.
크리스토퍼 가슨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가디언을 통해 "현재 대다수 수도 회사들은 이와 같은 수문학 환경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며 "업계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미 항공우주국이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영국 기후연구단체들이 우려하는 바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애셔 민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틴달 기후변화 연구센터 연구원은 가디언을 통해 "영국 국내에서 진행된 미공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가뭄과 홍수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며 "수문기후학적으로 봤을 때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점점 강해지는 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