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석촌지하차도 동공 원인, 삼성물산의 지하철공사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8-28 15:36:4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서울시가 석촌지하차도에 발생한 동공(빈 공간)의 직접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지목했다.

지하철9호선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은 책임지고 복구할 것을 약속했다. 그동안 동공발생의 주범으로 제2롯데월드가 의심을 받았는데 롯데그룹은 안도하게 됐다.

◆ 서울시 "삼성물산의 부실한 터널공사 때문“

서울시는 2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촌지하차도 동공발생 원인에 대해 지하철 9호선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의 부실공사가 직접적 원인이라는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석촌지하차도 동공 원인, 삼성물산의 지하철공사  
▲ 김형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조사를 맡았던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장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한 결과 동공은 지하철 9호선(919공구) 3단계 실드 터널공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919공구는 충적층(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지반)으로 삼성물산이 지반침하를 대비한 현장조치 매뉴얼까지 만들었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조치가 미흡해 동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삼성물산이 실드공법에서 가장 중요한 토사량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봤다. 실드공법이란 원통형 기계인 실드 TBM((Tunnel Boring Machine)을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내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지하차도 구간에서 지난해 5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애초 예측한 굴착량 2만 3천842㎥보다 14% 많은 2만 7천159㎥의 토사를 파냈다. 이 과정에서 흙속에 박혀 있던 돌과 부실한 지반공사 때문에 계획했던 것보다 토사를 더 많이 파냈다는 것이 조사단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지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그라우팅(grouting) 작업을 했으나 시공이 완벽하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그라우팅이란 터널 주변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과정이다.

삼성물산은 수평 그라우팅작업을 하면서 터널에 42개의 구멍을 뚫어 특수용액을 주입하기로 돼 있었으나 실제 작업에서 8개만 뚫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물산은 서울시 조사결과를 수용했다. 김형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은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서울시 발표내용을 존중한다”며 “이번 일은 저희가 관리하는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계약에 따라 저희가 책임지고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물산은 신뢰도 타격, 롯데그룹은 안도

서울시 지하철 9호선 공사는 턴키(설계와 시공의 일괄입찰)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앞으로 삼성물산은 복구에 따른 비용과 공사책임을 지게 된다. 서울시는 복구비용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 지하철 9호선 공기연장에 따른 부담도 짊어지게 됐다. 무엇보다 석촌지하차도 동공발생 원인의 주범으로 시공중인 지하철 공사가 지목돼 신뢰도에 상당한 흠집을 남기게 됐다.

김 부사장은 이날 삼성물산의 부실시공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서울시 조사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추가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석촌지하차도 동공 원인, 삼성물산의 지하철공사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함몰 사고현장에서 현장관계자들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동공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애초 석촌지하차도 구간을 공사하면서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지반붕괴 위험성을 인지하고 보강 등의 추가작업을 벌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애초 서울시에 보고했던 터널 굴착기기와 다른 기기를 사용했다.

또 그라우팅 구멍 갯수도 42개를 뚫겠다고 해놓고 8개만 뚫었으며 배출 토사량도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토사량과 관련한 질문에 "적정한 관리범위 내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며 "서울시의 지적에 대해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삼성물산은 또 서울시와 보고문제를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매일매일 작업결과를 감리단에 제출했다"며 "서울시나 감리단에서 초과량에 대해서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고 말해 서울시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앞으로 이를 두고 서울시와 책임공방이 불거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삼성물산이 제출한 복구계획을 검토해 이달 말까지 석촌지하차도 일부차선을 다시 개통하는 등 복구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에서 동공이 제2롯데월드나 석촌호수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로써 제2롯데월드는 석촌지하차도 인근 동공 발생의 원인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나 임시개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제2롯데월드는 동공과 관련 없음이 밝혀진 만큼 개장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