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분기 말 보험사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악화하며 건전성 관리 우려가 커졌다.
17일 금융감독원은 1분기 말 경과조치 이후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이 197.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보다 8.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집계 시작 이래 처음으로 200%를 밑돌았다.
▲ 금융감독원은 17일 1분기 말 기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이 지난해 말보다 8.7%포인트 내렸다고 발표했다. |
경과조치란 지급여력비율이 안정적 수준에 이를 때까지 신규위험액 측정 등을 유예해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조치다.
생명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12.7%포인트 하락한 190.7%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4%포인트 하락한 207.6%로 집계됐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1분기 순이익 상승과 자본성증권 신규 발행 등에 따라 가용자본이 지난해 말보다 1조3천억 원 증가했다.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은 12월 말보다 5조9천억 원 늘었다.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장해·질병위험액이 3조 원 늘고 금리위험액이 1조7천억 원 증가한 등에 영향을 받았다.
생명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을 살펴보면 NH농협생명(431.1%), KB라이프(234.1%), 메트라이프생명(348.8%) 등은 200%를 넘겼다.
삼성생명(177.2%), 교보생명(186.8%), 한화생명(154.1%), 신한라이프(189.3%) 등 대형 보험사도 12월 말보다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졌다.
KDB생명은 경과조치 전 40.6%, 경과조치 후 163.9%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보면 삼성화재(266.6%), DB손해보험(204.7%), 메리츠화재(238.9%), 카카오페이손해보험(283.1%) 등은 200%를 넘겼다.
현대해상(159.4%), KB손해보험(182.2%), 한화손해보험(215.8%) 등은 150% 이상으로 집계됐다.
롯데손해보험(경과조치 전 101.6%, 경과조치 후 119.9%), MG손해보험(경과조치 전 –15.4%, 경과조치 후 –18.2%) 등은 지급여력비율이 악화했다.
금융감독원은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저금리 기조 지속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하락에 대비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관리가 미흡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