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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캐즘 장기화에 북미 양극재 공급 차질 빚나, 엄기천 소재 탈중국 내재화로 돌파구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06-12 16: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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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배터리 소재 내재화, '탈중국' 공급망 강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변화 등에 따라 세계 배터리 업계 공급망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극재와 음극재의 소재 조달과 생산체계 자립화가 장기 성장성을 가늠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 캐즘 장기화에 북미 양극재 공급 차질 빚나, 엄기천 소재 탈중국 내재화로 돌파구
▲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배터리 소재 탈중국 내재화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엄 사장은 또 리튬·망간·리치(LMR.고망간) 양극재 양산을 통해 중국이 주도하는 중저가 배터리용 양극재 시장 입지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퓨처엠의 최대 매출처인 미국 얼티엄셀즈와의 거래에서 공급 구조 변동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엄 사장이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얼티엄셀즈 3공장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을 제외하고 독자적으로 운영키로 결정하면서, 포스코퓨처엠과의 양극재 거래 전반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포스코퓨처엠은 GM과 합작해 캐나다에 양극재 생산법인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얼티엄셀즈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 3공장을 인수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위한 단독 공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선 엄티엄셀즈 3공장 양극재 공급은 어려워진 셈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3공장은 불확실하나, 기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엄티엄셀즈 1공장과 2공장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이 일본 혼다와 합작해 캐나다에 설립하기로 한 또 다른 양극재 합작사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IRA 정책 변화 등의 이유로 설립이 연기됐다.

최근 리튬 가격이 급락한 것도 포스코퓨처엠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엄 사장은 불리한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소재 탈중국화와 LMR 양극재 양산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음극재와 전구체 국내 생산 및 내재화를 통해 소재 자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탈중국 음극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안정적 비 중국산 음극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북미에서는 중국산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구형 흑연 국내 생산과 내재화를 위해 2027년 양산 시작을 목표로 4천억 원 가량을 투자해 설비를 구축키로 했다.

구형 흑연은 중국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탈중국 공급망 구성이 까다로운 소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구형 흑연의 원재료인 인상 흑연을 조달한다. 탈중국 과정에서 생기는 인상 흑연 조달 공백은 탄화수소화합물 분해 기술 개발을 통해 메우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 캐즘 장기화에 북미 양극재 공급 차질 빚나, 엄기천 소재 탈중국 내재화로 돌파구
▲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11일 가동에 들어간 전남 광양 소재의 전구체 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1일부터 전남 광양 공장에서 자체 전구체 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4만5천 톤을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중국 전구체를 사용한 제품은 외국우려기업(FEOC) 규제가 적용돼 미국에서 IRA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없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9일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LMR 양산 계획도 밝혔다.

LMR은 미드니켈과 유사한 에너지 밀도를 보이면서도 니켈 비중을 낮추고 망간 비중을 올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중저가 양극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FP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33% 가량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이 LMR 양산에 성공한다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점유율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LFP 양극재를 포함한 중저가 양극재 시장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비 중국산 공급처를 찾는 기업들에게 LMR이 대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GM은 2028년부터 LMR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포드는 2030년 이전 LMR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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