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국내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4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경6461조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7.1%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 금융감독원이 10일 2024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을 발표했다. |
장외파생상품은 통화, 채권, 주식 등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금융상품으로 증권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금융기관과 투자자 사이 일대일 계약으로 거래된다. 주로 가격변동위험, 신용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활용된다.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는 통화선도 및 이자율스왑 거래금액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통화선도 거래는 대외무역 규모가 늘고 환율 변동성에 따른 헤지 거래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6% 늘어난 1경81655조 원으로 나타났다. 이자율 스왑 거래 역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헤지 수요가 늘면서 2023년보다 9.4% 증가한 6424조로 조사됐다.
장외파생상품별 거래규모는 통화 관련 거래가 1경9328조 원(73.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자율 관련이 6천558조 원(24.8%), 주식 관련이 469조 원(1.8%), 신용 관련이 36조 원(0.1%)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권역별 거래규모는 은행이 2경355조 원으로 전체의 76.9%를 차지했다. 증권사와 신탁사는 각각 16.9%인 4473조 원과 4.5%인 1196조 원을 기록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