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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체질 개선 끝나, 송만준 노브랜드·초저가 상품으로 흑자 기반 다져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6-02 17: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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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마트24 점포수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객 접점을 축소하는 체질개선 작업은 마무리됐다는 판단 아래 내실 기반 출점 전략을 가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는 ‘노브랜드’ 제품군을 포함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갖춘 제품군을 늘리며 만성적자에 빠진 회사의 실적 정상화를 노리고 있다.
 
이마트24 체질 개선 끝나, 송만준 노브랜드·초저가 상품으로 흑자 기반 다져
▲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가 ‘노브랜드’를 포함한 가성비 제품을 확대하며 만성 적자에 빠진 회사 정상화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송만준 대표.

2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이마트24 점포수는 6161개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개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5만4852개로 전년보다 68개 줄었다. 1988년 편의점 산업이 태동한 뒤 사상 처음 전년대비 감소한 것이다. 편의점 점포수는 국민 1천 명당 1개 수준에 이르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 1분기에도 편의점 점포수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체별로 보면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 가운데 CU를 제외한 두 곳의 점포수가 감소했다. 매출 기준 업계 1위 GS25는 올 1분기 점포수가 순감으로 돌아섰고, 선제적으로 점포 효율화에 나선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270여 개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기준 이마트24 점포수는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편의점 업계 위축 속에 이마트24 점포수가 증가한 것은 외형 축소를 감수하는 체질개선 작업은 마무리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송만준 대표는 작년 10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24 수장에 올랐다. 

2014년 501개였던 이마트24 점포는 2022년 6천 개를 돌파하며 8년 만에 12배 늘었다. 하지만 이마트24는 2014년 창립 뒤 2022년 한 해를 제외하곤 매년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송 대표는 취임 뒤 2023년부터 본격화한 이마트24의 점포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마트24 점포수는 6130개로 직전 분기 대비 역대 가장 큰 폭인 293개가 줄었다. 이마트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IR 자료를 통해 “점포 효율화가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공격적 출점 전략을 재가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도 타사와 같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보다는 수익이 날 만한 점포 위주로 출점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이커머스 플랫폼을 제외한 이마트의 6개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송 대표는 이마트24 흑자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최근 대규모 할인행사를 잇달아 열고 초저가 상품을 출시하며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소비 위축 속 집객을 위해 전면에 가성비를 내세운 것이다.
 
이마트24 체질 개선 끝나, 송만준 노브랜드·초저가 상품으로 흑자 기반 다져
▲ 이마트24가 4월 진행한 물가안정 100대 상품기획전 관련 이미지. <이마트24>
이마트24는 6월 들어서만 육류와 주류, 단백질 음료 등에서 잇달아 할인행사를 열었다.

이마트24는 7일까지 삼겹살과 쌈 채소류 상품 12종을 대상으로 1+1 덤 증정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8일까지는 주류 묶음상품 9종을 할인 판매하고, 6월 한 달 동안은 단백질 음료 47종에 대해 1+1, 2+1 덤 증정 및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앞서 5월에는 이중제형 건강식품 전 상품을 대상으로 반값 할인 행사를 업계 단독으로 시행했고, 4월에는 생필품과 신선식품 100종을 선정해 1+1 덤 증정 및 골라담기 할인 행사를 열었다.

이마트24는 올해 들어 일반 상품 대비 최대 40% 저렴한 초저가 자체브랜드(PB)상품을 선보이는 ‘상상의끝’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1월부터 1900김밥, 900삼각김밥, 1000블랙커피, 2900짜장면, 3600비빔밥, 7600롤티슈 등을 내놨다. 이들 가성비 상품 중 절반 이상이 해당 카테고리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시즌에 맞춰 초저가 상품과 차별화 상품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도입 점포 확대도 이마트24 성장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가성비 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노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해 매출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작년 4월부터 노브랜드 도입을 진행한 가운데 현재 이마트24 점포 중 1400여 곳이 노브랜드를 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연내 25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24 자체 분석에 따르면 노브랜드 상품을 함께 구매한 고객의 객단가는 일반상품만 구매한 경우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 대표는 노브랜드를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장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노브랜드가 출범한 2015년 이마트 상품본부 노브랜드추진팀장을 맡았고, 2016년 노브랜드 담당 상무보, 2018년 노브랜드 사업부장 겸 상품 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송 대표는 올해 쌍화라떼, 스탬프캔디, 후라이드닭껍질 등 여러 노브랜드의 시그니처 상품을 개발하고, 1천 원 이하의 초가성비 상품 20여 종도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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