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6-02 13: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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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는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적지 않은 마케팅비 지출에도 최근 출시한 모든 모바일 게임이 실패했다.
엔씨소프트 신작들의 실패는 기업 규모 대비 낮은 퀄리티의 게임 배급/제작, 시장 조사 미흡함에 따른 부적절한 마케팅(최근 저니오브모나크/호연 게임 기대성과 대비 과도한 마케팅비 투입), 1030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명성이 이유로 보인다.
▲ 엔씨소프트는 공격적인 전망치 덕택에 주가는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
DS투자증권은 2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만 원을 유지했다. 직전거래일 5월30일 기준 주가는 1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2026년 가이던스(전망치) 매출액 2조~2조5천억 원의 공격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기존 컨센서스 1조8천억 원를 뛰어넘는 수치다. 충족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지만, 회사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불신뢰할 이유도 없다.
그 중 구작 가이던스 1조4천억~1조5천억 원은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다만 신작 6천억~1조 원에 대해서는 고려해 볼 점이 많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엔씨소프트가 최근에 출시한 모든 게임이 회사/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같은 흐름으로 간다고 보면 가이던스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과거 사례를 기반으로 추정한 것뿐이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짧은 영상들을 보긴 했지만, 아직 엔씨소프트의 신작들이 어떤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다.
즉 시장에서는 ‘아이온2’ 출시 전까지 회사가 제시한 공격적 가이던스를 신뢰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아이온2’는 29일 라이브방송 시작하면서 본격적 마케팅에 들어섰다. 언리얼5를 활용한 그래픽이 돋보이며, 자동사냥이 없는 PC중심의 PC/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다.
최승호 연구원은 “실험에 가까운 도전이라고 생각된다”며 “추후 글로벌 서비스가 기대되지만 국내 서비스는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켜왔었던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선도 무너졌다.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추정 이익의 변화다. 2024년 4분기 -> 2025년 1분기로 넘어오면서 2025년 엔씨소프트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2200억 원 수준에서 1100억 원 수준으로 그리고 또다시 500억 원으로 수직낙하했다.
컨센서스 하향 조정은 신작일정 지연 탓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주가에 신작에 대한 큰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예상하지 못한 히트는 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리니지를 잇는 히트 상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매우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엔씨소프트의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8% 줄어든 3586억 원, 영업이익은 35.2% 늘어난 119억 원, 202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0.3% 줄어든 1조5728억 원, 영업이익은 854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