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한국 수출액이 572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3% 감소하며,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하며 수출 증가율이 1월 이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5월 대비 1.3% 감소한 57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같은 기간 대비 5.3% 감소한 503억 3천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69억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해 양호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전달에 이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분야는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가격이 상승하면서 138억 달러로 작년보다 21.2% 증가해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 달러로 지난해 5월 대비 4.4% 감소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관세 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로의 전기차 수출 호조세 등에 힘입어 4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 의약품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14억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많은 22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 수출이 호실적을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은 2.3% 증가한 1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요 국가별 수출을 보면, ‘트럼프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00억달러로 8.1% 감소했고, 대중 수출도 104억달러로 8.4% 줄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수출 두 자릿수 증가에도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급감하면서 1.3% 즐어든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EU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4.0% 증가한 60억 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늘었고 대CIS 수출도 34.7% 증가한 12억 달러였다.
한국의 5월 수입액은 503억3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가스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12.8% 줄어든 102억 달러, 반도체 장비 등을 포함한 에너지 외 수입은 3.2% 감소한 4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69억4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잠시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