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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목에 가시' 호반그룹, 사모펀드 보유 한진칼 지분 9% 경영권 분쟁 '태풍의 눈'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6-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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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9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목에 가시' 호반그룹, 사모펀드 보유 한진칼 지분 9% 경영권 분쟁 '태풍의 눈'
▲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8월 만기인 국내 사모펀드 2곳의 한진칼 지분을 호반그룹이 인수할 경우 한진칼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늘리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빚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재계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호반그룹의 지분율은 18.46%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20.09%(사내복지기금 지분 포함 시 20.79%)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이 각각 운용하는 한진칼 관련 사모펀드가 오는 8월 모두 만기가 도래한다. 두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이 약 9%로, 이 펀드들의 한진칼 지분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한진그룹과 호반그룹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대외적으로 ‘단순 투자’라며 경영권 인수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호반그룹의 오너 일가의 항공산업 진출 의지가 강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우호세력과 균열이 생길 경우 얼마든지 한진칼 경영권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호반그룹은 2022년 KCGI(그레이스홀딩스)로부터 한진칼 지분 13.97%를 인수하며,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한진칼의 주가 상승에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오히려 지분을 더 늘리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호반건설 11.5%, 호반 0.15%, 호반호텔앤드리조트 6,81% 등으로 총 18.46%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이 각각 운용하고 있는 사모펀드 2곳이 8월 만기를 맞는다.

재계에서는 두 사모펀드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5%와 4% 등 총 9%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온 호반그룹이 지분을 인수할 경우, 조원태 회장 일가보다 지분율에서 앞서게 된다. 

한진그룹은 재계에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낮은 대표적 대기업집단이다.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조 회장의 한진칼 개인 지분은 5.78%이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20.79%에 불과하다.

대신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은 한진칼 관련 사모펀드 만기와 지분 구성 등 정보공개 요청에 “관계 법령 상 사모펀드 운용자산과 관련한 정보는 대외 제공이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의 2024년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711억 원, 호반산업은 4751억 원으로 한진칼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 사모펀드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 “현재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추가 한진칼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그룹 관계자 역시 사모펀드 한진칼 지분 인수 계획에 대해 “현재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9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목에 가시' 호반그룹, 사모펀드 보유 한진칼 지분 9% 경영권 분쟁 '태풍의 눈'
▲ 한진칼의 주요 주주 가운데 미국의 델타항공과 KDB산업은행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핵심 우호지분 세력으로 분류된다.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
호반그룹이 두 사모펀드의 한진칼 보유 지분 9%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해도, 조 회장의 우호지분 세력이 버티는 한 한진그룹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진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한진칼 주요 주주 가운데 △KDB산업은행 14.90% △델타항공 10.58% 등은 조원태 회장의 핵심 우호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LX판토스 3.83% △GS리테일 1.5% △네이버 0.99% △한일시멘트 0.34% 등도 조 회장 우호세력으로 분류된다.

재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 회장은 이미 우호세력 지분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현재 지분율 구도에서는 호반그룹이 본격적으로 경영권 인수에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20년 12월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가하면서 조 회장 우군에 서며, 당시 경영권 분쟁에 쐐기를 박았다.

다만 산업은행이 한진칼과 맺은 투자 합의 약정을 근거로 조 회장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약정에 따라 산업은행은 △한진칼·대한항공의 사외이사·감사지명권 △경영 사전협의·동의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은 △경영평가 협조 △계열사 주식 처분 시 사전동의권 △합병 이후 통합(PMI) 이행 △윤리위원회 설치 등의 책임을 진다.

이 투자합의 약정을 어길 경우 산업은행은 조 회장이 약정 이행담보로 맡긴 한진칼 보유주식 전량(385만8869주)을 동반 매각할 수 있다. 
 
델타항공은 2018년 대한항공과 항공사 간 협력형태 가운데 가장 수준이 높은 ‘조인트벤처(JV)’를 맺고 태평양 노선을 공동 운항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2019년부터 협력의 상징으로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은 장기간 대한항공과 협력한 주요 항공사로 현재 협력 구조를 고려할 때 대주주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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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길
조원태 회장께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그룹 지주사 지분율 확대 및 편법 승계를 위한 꼼수를 적극 전수받길 바랍니다. 한화 김승연은 대한민국 재벌 중 극강의 꼼수 실력을 보유한 물건중에 물건 입니다. 한진그룹처럼 꼼수를 부리지 않는 기업은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저는 고 조양호 선대 회장님을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양아치 호반그룹으로 부터 부디 한진그룹 지배권을 잘 방어하시기 바랍니다.    (2025-06-02 0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