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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에서 설 자리 좁아져, BYD '저가' 샤오미 '고가' 전략에 사면초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5-27 11: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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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에서 설 자리 좁아져, BYD '저가' 샤오미 '고가' 전략에 사면초가
▲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BYD와 샤오미의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BYD가 저가 경쟁을 촉발하는 한편 샤오미는 테슬라와 경쟁을 노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BYD 전기차 '시걸'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1위 기업인 BYD가 가격 인하를 통해 저가 공세를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 샤오미는 고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을 노리며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7일 “BYD가 중국 전기차 가격 경쟁에 새로운 신호탄을 쐈다”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YD는 최근 중국에서 판매하는 22종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는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 ‘시걸’ 가격은 기존 6만9800위안(약 1330만 원)에서 5만5800위안(약 1063만 원)까지 낮아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BYD의 가격 인하가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텔레그래프는 “시걸의 현재 판매가는 테슬라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3’ 대비 75% 낮게 책정됐다”며 “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중국을 미국에 이은 2위 시장으로 두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7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을 겪고 있다.

BYD의 가격 인하가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의 저가 경쟁을 촉발한다면 테슬라에 미치는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 ING는 “BYD의 전기차 가격 하락은 중국 시장에서 다수의 기업이 경쟁을 이탈하도록 만드는 계기일 수 있다”며 “다수의 브랜드가 곧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테슬라도 이러한 가격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테슬라 중국에서 설 자리 좁아져, BYD '저가' 샤오미 '고가' 전략에 사면초가
▲ 샤오미 전기차 'YU7' 홍보용 사진.
지금까지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는 고가 브랜드로 자리잡아 현지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에 타격을 어느 정도 피하며 꾸준한 수요 기반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격을 크게 낮춰 오히려 현지 기업들의 저가 경쟁을 유도하는 등 전략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

더구나 이제는 중국 고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가 과거와 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처음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뒤 초반부터 막강한 수요를 확보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샤오미가 고가 제품을 출시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올 여름 중국에 비교적 고가의 전기차 ‘YU7’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 주력 차종인 ‘모델Y’와 직접 경쟁할 모델로 평가된다.

씨티그룹은 YU7의 중국 내 판매가를 25만~32만 위안(약 4765만~6097만 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테슬라 모델Y와 유사한 가격대다.

해당 보고서에서 씨티그룹은 “샤오미 YU7은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Y의 점유율을 크게 빼앗을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모델Y는 중국에서 최근 6개월 동안 친환경차 판매량 2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테슬라의 판매량 및 수익성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YD가 저가 경쟁을 촉발한 데 이어 샤오미가 고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를 압박하기 시작한다면 시장에서 입지를 지켜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BC는 “샤오미는 테슬라의 중국 내 ‘베스트셀러’를 과감하게 겨냥하고 있다”며 “YU7은 샤오미 전기차 최초 모델인 SU7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도 4월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BYD 전기차에 밀리는 등 중국 경쟁사들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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