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쥔 샤오미 CEO가 22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신차 출시 행사에 참석해 YU7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샤오미가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U7’이 같은 차종인 테슬라 모델Y 현지 판매를 위협할 수 있다는 투자은행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투자은행 씨티 보고서를 인용해 “YU7이 테슬라 모델Y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보도했다.
SU7이 저렴한 가격대와 기술로 중국 내 수요가 연간 최소 30만 대에서 36만 대까지 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샤오미는 22일 공개 행사에서 SU7을 7월부터 고객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식 판매가는 밝히지 않았으며 업계에서는 3만5천~4만5천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테슬라 모델Y 중국 가격은 3만7천 달러에서 4만4천 달러 선이다.
제프 정 씨티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YU7은 기술과 가성비가 뛰어나다”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 일명 ‘무역 전쟁’ 여파로 최근 판매 감소에 직면했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고율 관세를 비롯한 대중 견제책을 내놓아 중국 소비자가 반발 심리로 미국 기업인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줄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티는 중국 내 테슬라 판매량이 올해 4월 들어 7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테슬라도 중저가형 차량을 중국에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판매 반등에 크게 도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배런스는 “기존 모델의 저렴한 버전에 그친다면 중국 시장 공략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다만 배런스는 중국 전기차 시장 판매 부진 전망과 별개로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 등 테슬라 신사업을 향한 기대감에 주식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4월22일 이후 현재까지 43%가량 상승했다. 미국 나스닥장에서 23일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5% 빠진 339.3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