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하반기에 선보인 V20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할 G6도 흥행하면 스마트폰사업에서 내년 적자규모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LG전자 MC사업본부는 상반기 선보인 G5의 판매부진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4분기 적자가 늘겠지만 하반기 선보인 V20에 이어 내년 선보일 G6가 좋은 판매흐름을 보일 경우 2017년 적자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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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LG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내년에 매출 13조100억 원, 영업손실 21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13% 늘어나고 손실규모는 1조 원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MC사업본부는 4분기에 영업손실 454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보다 4% 늘어나지만 손실 대부분은 상반기 출시한 G5의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처리비용 등 고정비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됐다.
LG전자가 하반기 출시한 V20은 예상보다 좋은 판매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V20의 판매량은 기존 전망치인 80만 대를 크게 넘어서는 115만 대로 추정된다”며 “V20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MC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이 기존 전망치를 넘어서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선보일 G6가 V20에 이어 좋은 판매흐름을 보일 경우 MC사업본부가 올해 실시한 인력구조조정 등 고정비 축소노력이 더해지면서 손실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가 4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만큼 G6의 판매환경은 우호적일 것”이라며 “LG전자가 G6의 출시시기를 올해보다 1달가량 앞당겨 2월에 선보인다면 MC사업본부의 적자규모는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MC사업본부가 내년 1분기에 영업손실 16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는데 G6의 출시시기와 판매성적에 따라 손실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MC사업본부는 내년 3분기까지 손실규모를 줄여나가다가 4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2017년에 MC사업본부의 적자감소와 전장부품사업을 벌이는 VC사업본부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500억 원, 영업이익 1조850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