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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그림자] 삼양식품 미국 관세 엎친데 환율 압박 덮쳐, 김정수 최대 성장시장 안갯속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5-23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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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이 주요 교역국 화폐 평가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환율 전쟁이 본격화될 태세다. 미국과 중국간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면 협상 이슈가 환율로 옮겨갈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원화 절상의 그림자가 더해질 경우 경기침체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플라자 합의에 따른 엔화 절상 후유증으로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 굴레에 빠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미국의 약달러 정책 가능성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 수출 경쟁력을 짚어보고, 국내 기업들의 대응책을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트럼프 정부 통상 압박 희생양되나, 원화 절상 가능성에 한국 경제 '시계제로'  
② 하루에 48.5원 출렁인 원/달러 환율, F4 커지는 불확실성에 중심잡기 안간힘
③ 트럼프발 약달러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 준다, 반도체 수출 '비상'
④ 테더처럼 '디지털 원화'도 가능할까,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율 방어 나서는 은행권
⑤ 현대차그룹 연이은 역대 최대 매출에 숨어있는 환율효과, 현지 생산 확대 온 힘 
⑥ 강달러 시대 저무나, 롯데면세점 김동하 환율 '복합 효과'에 수익성 시험대
⑦ 달러 약세에 날개 펴는 대한항공, 수익성 회복 청신호
⑧ 한전 환율과 유가 하향 안정에 호실적 예고, 김동철 자생력 갖춰 재무건전성 우려 완화할까
⑨ 원화값 상승 기류에 조선업계 희비, 삼성중공업 '안도' 한화오션 '아쉬움'
⑩ 삼양식품 미국 관세 엎친데 환율 압박 덮쳐, 김정수 최대 성장시장 안갯속

[환율전쟁 그림자] 삼양식품 미국 관세 엎친데 환율 압박 덮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9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수</a> 최대 성장시장 안갯속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및 환율 관련 불확실성을 뚫고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4월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개막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불닭 부스를 방문한 김정수 부회장의 모습. <삼양식품>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세계 각국을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경제국에 대한 통화 절상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다만 미국 현지 생산 공장을 갖추지 못해 미국발(發) 관세 및 환율 이슈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식품기업으로 꼽힌다.

김정수 부회장이 미국시장에 낀 짙은 안개를 뚫고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분기별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2분기 1307억 원, 3분기 1387억 원, 4분기 14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급증한 영업이익 1340억 원을 내 사상 처음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추정치대로라면 3분기부터 또 다시 잇따른 영업이익 신기록 경신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전망의 중심에는 미국 시장이 있다. 삼양식품은 1분기 전체 매출의 80.2%를 해외에서 거뒀는데 그 가운데 약 27%를 미국을 포함한 미주에서 거뒀다. 

특히 법인별로 보면 미국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한 9100만 달러(약 1270억 원)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22% 늘어난 중국법인 매출 6억1천만 위안(약 1175억 원)을 넘어서 삼양식품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3월 착공한 밀양2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해 연간 면류 생산 능력이 기존 18억 개에서 24억 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양식품이 밀양2공장 가동을 계기로 미국 등 전략 국가를 향한 공급을 확대하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6월 밀양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또 한 번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양식품이 해외에 생산기지를 전혀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발 관세 및 환율 이슈가 쾌조의 실적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전쟁 그림자] 삼양식품 미국 관세 엎친데 환율 압박 덮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9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수</a> 최대 성장시장 안갯속
▲ 삼양 불닭볶음면 제품 이미지. <삼양식품>
한미 통상 당국이 곧 본격적 관세 협의에 들어가는 가운데 7월8일이면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종료된다.

지난해 삼양식품 미국법인의 연간 매출은 2억8천만 달러(약 3900억 원)를 기록했다. 한미 협상이 진전되지 못한 채 25% 관세가 현실화하면 작년 매출 기준으로도 손해를 보는 금액이 1천억 원에 육박한다.

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손해를 전가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가격경쟁력 악화로 미국 코스트코, 월마트, 크로거, 등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판매 성장세에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판매 채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서 약 1500원 수준인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약 1.7달러(약 2370원) 수준으로 현지 라면 제품 가운데도 높은 가격표가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하게 되면 그 폭만큼 매출이 감소해 실적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장 근본적 해결 방안은 미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지만 이미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중국 공장을 건설 중일뿐더러 최소 3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문제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성장한 불닭볶음면에 이어 ‘불닭소스’를 세계 1위 핫소스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4월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로 미국을 방문해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을 찾았다. 앞서 코첼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마련한 불닭 부스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곳에서는 삼양식품이 디자인을 재단장해 글로벌 시장에 새로 선보이는 불닭소스 제품이 최초로 공개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정수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 핫소스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한 첫 글로벌 현장 경영행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때부터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수출 볼륨이 크고 유럽법인 설립 뒤 해당 지역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역별 수출을 다변화해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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