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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집단탈당 및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집단탈당을 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나경원 의원은 정강정책 이견 등을 이유로 함께하지 않았다.
창당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병국.주호영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내 친박 패권세력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했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개혁보수신당은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민주주의 발전과 국가혁신의 계기로 만들 것”이라며 “개혁보수신당은 진짜 보수의 길에 동참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비박계에서 탈당을 결의한 의원은 35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내년 1월 초 ‘2차 탈당’을 통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견 직후 황영철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29명의 탈당계를 일괄 제출했다. 교섭단체 등록에 이미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해 30명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당행에 가담하기로 했던 나경원 의원은 함께하지 않았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을 좀더 신중하게 지켜보며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지금의 새누리당과 함께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며 조만간 탈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각에서 보수신당에서 ‘유승민당’의 색채가 짙어지는 데 반발해 합류를 보류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은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이며 나는 일체의 당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사당화가 싫어서 나온 마당에 김무성당이다, 유승민당이다 하는 식으로 사당화하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겠나”라며 “김 전 대표도 2선으로 물러나겠다고 하고 나도 그럴 거고 신당은 앞으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조만간 대선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대선출마 선언시점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남경필, 원희룡 등 새누리당 안에서 가능성이 있었던 분들은 다 이쪽으로 온다고 본다”며 “반기문 총장도 새누리당으로 가실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제가 새누리당을 공당으로 만들기 위해 국민공천제를 시도하다 박 대통령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특정인에 의한 정당은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기문 총장의 행보와 관련해 “이미 사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을 택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