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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기 글로벌세아 인수 성적, 태림페이퍼 '성공' 세아STX엔테크 '실패' 쌍용건설 '평가중'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5-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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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4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웅기</a> 글로벌세아 인수 성적, 태림페이퍼 '성공' 세아STX엔테크 '실패' 쌍용건설 '평가중'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가운데)이 2023년 9월3일 아이티 카라콜 세아학교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글로벌세아>
[비즈니스포스트]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세아상역이 벌어다 주는 현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에 적극 참여하면서 그룹의 외형을 키워 왔다.

대표적으로 2006년 인수한 인디에프(옛 나산), 2018년 인수한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 2020년 인수한 태림페이퍼(태림포장·태림판지 포함), 2022년 인수한 쌍용건설 등이 있다. 

특히 쌍용건설을 인수한 이듬해 글로벌세아그룹은 처음으로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인수 후 오랜 세월이 지난 인디에프를 제외하면, 김웅기 회장의 기업 인수 성적표는 1승(태림페이퍼) 1패(세아STX엔테크)로 평가할 수 있다. 태림페이퍼는 세아상역과 함께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반면 세아STX엔테크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의 경우 인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그룹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태림페이퍼

태림페이퍼는 글로벌세아그룹이 2020년 인수한 골판지 원지 국내 1위 기업이다. 태림페이퍼를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 태림판지와 포장재 제조업체 태림포장을 함께 가져왔다. 이 중 태림포장은 코스피 상장 업체다. 

태림페이퍼의 지분은 세아상역이 100%를 보유하고 있다. 

태림페이퍼는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된 후 줄곧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1조2543억 원의 매출액(연결기준)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줄곧 흑자를 기록하며 우수한 현금 창출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태림페이퍼 인수 이후 골판지 업계 최초로 R&D센터를 설립해 골판지 제조와 박스 포장 기술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였다. 

아울러 태림페이퍼는 2023년 신문용지 제조사인 전주페이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부터 상자까지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뤘을 뿐 아니라, 골판지, 신문용지, 출판용지 등 다양한 종이를 생산할 수 있는 원지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 쌍용건설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글로벌세아그룹은 2022년 11월, 두바이 정부의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 소유였던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2024년 말 현재 지주회사인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지분 89.9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0.02%는 아직 두바이투자청이 들고 있다. 

1977년 설립된 쌍용건설은 과거 종합건설사로 명성을 날렸던 회사다. 특히 해외 사업에 강점을 보이며 ‘해외건설 명가’로 불렸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으로는 1994년과 1995년 7위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로 큰 타격을 받았고 1998년 쌍용그룹 해체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소유했다가 2015년 두바이투자청으로 넘어갔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이 인수하기 직전인 2021년 영업손실 1108억 원, 당기순손실 1165억 원을 기록하고 부채비율도 635%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영업이익 498억 원, 당기순이익 660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도 194%로 내려가는 등 회사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2024년 8월과 2025년 1월에는 글로벌세아에 각 300억 원과 500억 원, 총 800억 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22년 33위(1조4450억 원)에서 2024년 26위(1조9438억 원)으로 상승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을 인수하고 원가율과 관리비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힘썼다. 또한 2023년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을 확충하고 2024년에는 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들과 연계해 중남미 시장에서 새로운 수주 기회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건설업은 프로젝트의 사이클이 길고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인 만큼, 인수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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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8월18일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제2방적공장(Sae-A Spinning S.R.L.)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오른쪽은 김진해 코스타리카 주재 한국대사. <글로벌세아>
◆ 기업회생 절차 돌입한 세아STX엔테크

글로벌세아그룹은 2018년 7월, 당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놓여 있던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부문(현 세아STX엔테크)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세아STX엔테크는 같은 해 9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세아STX엔테크는 환경·발전 분야 플랜트 건설을 위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의류 제조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건설업에 진출하고자 세아STX엔테크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세아STX엔테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연이은 악재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신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재무 상태는 2022년 완전자본잠식에 이를 정도로 나빠졌다. 이 과정에서 김웅기 회장이 사재 455억 원을 대여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결국 2024년 7월 서울회생법원에 세아STX엔테크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7월30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아STX엔테크와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두고 2022년 3월 수소·LNG 등 에너지 설비 전문기업 발맥스기술을 인수했다.

하지만 발맥스기술 역시 2024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수소 산업의 정체, 신규 프로젝트 발주 지연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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