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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절실한 위기의 석유화학, 이재명 김문수 모두 구체적 구상은 '아직'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5-20 16: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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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겪는 위기가 심화하면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해지고 있다.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석유화학 산업 살리기의 책임이 사실상 차기 정부로 넘어간 가운데 주요 대선후보들 공약에서는 아직 구체적 대책이 보이지 않아 새 정부 출범 뒤 빠른 대응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지원 절실한 위기의 석유화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문수</a> 모두 구체적 구상은 '아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 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주력 분야였던 범용 기초소재를 대상으로 중국의 공세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세계적 경기 불황까지 더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석유화학 기업의 맏형인 LG화학부터 올해 1분기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5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889억 원,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에서 9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모두 석유화학 부문에서 손실 폭을 줄이며 선방하는 모습이었으나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가운데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합성고무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금호석유화학이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한 120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했다.

석유화학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1분기 제품 스프레드 개선, 환율 등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실적이 본궤도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범용제품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을 놓고 “미국 관세 이슈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확대로 하반기 화학제품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위기가 심화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고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응도 가시화했다.

6월3일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석유화학 산업을 향한 정부의 지원정책 방향은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등 주요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석유화학 산업 살리기 대책은 우선 순위에서는 다소 밀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비교적 구체화 된 핵심 공약 목록에서 ‘석유화학’ 관련 키워드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 후보는 산업과 관련해서는 K-방산 글로벌 4대강국, K-AI(인공지능) 이니셔티브 전략, 에너지고속도로, K-반도체 대도약 실현 등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산업과 관련해서는 자유주도 성장, AI·에너지 3대 강국 등을 10대 공약에 포함시켰다.

석유화학 산업과 관련 공약은 지역별 공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후보는 호남 지역 공약에서 여수·광양산업단지를 친환경·고부가산업으로 전환을 내세웠다. 

기초지자체별 지역맞춤형 ‘우리동네 공약’에서는 여수시에 특별법 제정 및 집중 지원을 통한 고부가 스페셜티 개발 적극 지원을 내세우며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회복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영남 지역인 울산에도 ‘자동차·석유화학·조선산업을 미래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을 내세웠다.
 
정부 지원 절실한 위기의 석유화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문수</a> 모두 구체적 구상은 '아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울산시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 역시 전남 동부권에 석유화학 및 철강산업에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공약하는 등 석유화학 산업을 지역 공약 수준에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실제 정책 단계에서 석유화학 산업을 향한 정부의 우선 순위는 변화할 공산이 크다.

대중의 이목을 끌려는 지역 공약과 실제 국정운영은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제품이 반도체, 자동차 등과 함께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주도형인 한국의 경제 살리기에 성과를 내는 데 석유화학 산업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중동 등에서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이 한국 석유화학 업계에는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한국 수출의 중요한 한 축인 석유화학 산업이 경쟁력을 이어가려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신속한 지원 대책 시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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