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와 K스포츠 기금금과 관련해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안 전 수석은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위원들과 비공개 접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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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왼쪽)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
이 의원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검찰의 공소장에 나오는 모든 혐의 가운데 저 스스로 판단해서 이행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며 “모든 지시에 박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17권의 방대한 업무일지수첩과 관련해 “대통령의 발언과 대통령의 지시사항, 행적, 사실만을 모두 담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정호성 전 비서관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많이 피곤해 있었고 관저에 있었다”고 답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정 전 비서관은 윤전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언제나 거의 관저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과 두 행정관이 함께 관저에 머물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전 비서관은 관저에서 보고서를 받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 소상히 얘기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두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두 사람은 최순실씨를 청와대로 프리패스로 안내하고 최씨의 시중을 드는 등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순실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며 “최씨가 공식적 직함이 없고 뒤에서 도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전 수석에게 보고를 따로 안 했다”고 답변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현재의 심정"을 묻자 “운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소한 뒤 박 대통령이 퇴임을 해도 모실 것이냐"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운명이라 생각하고 모실 것”이라고 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