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정치·사회  정치

첫 대선 TV토론 공방 키워드는, 이재명 '유연' 김문수 '이념' 이준석 '검증'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5-19 14:27:1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첫 대선 TV토론 공방 키워드는, 이재명 '유연' 김문수 '이념' 이준석 '검증'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맨 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대선 TV토론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6·3 대선을 앞두고 처음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회의 승자는 누구일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연한 정책 실행을 강조하며 대세론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강한 보수 이념적 성향을 드러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각당 관계자들은 '자당 후보의 승리'를 공언하지만 김문수 후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는 많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평가 기준에 따라 점수가 엇갈린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 총괄 선대위원장은 19일 오전 총괄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첫 TV토론을 통해 무너진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확실히 책임질 사람은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18일 늦은 오후에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1위 후보답게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쏟아졌지만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정책 집행' 기조로 대응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언급하며 집권했을 때 원전 활용 여부를 물었지만 이 후보는 “원전이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 일도양단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연달아 이재명 후보를 향해 '친중' 공세를 펼졌지만 '한미 동맹' 기조 아래 중국을 적대시할 필요가 없다는 실용주의적 외교관을 내세워 맞받았다.

이준석 후보가 "최근 중국·대만에 관여 말고 '셰셰'(고맙습니다)하면 된다고 해 비난받았다“며 ”너무 친중국적 입장이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너무 단편적 생각이다”라며 “국익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판단해야 하고 대만과 중국의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이 후보의 이러한 대응은 현재 여론조사 등에서 앞서고 있는 만큼 직접 격돌 등 무리한 대응을 펼칠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후보는 자신의 2022년 대선 토론 발언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시달린 만큼 '사전 예방'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후보는 워낙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실점만 안 하면 된다는 스탠스였다”며 “무리하지 않게 답변하지만 (언변이) 유려했고 모두발언이나 쟁점토론을 할 때에도 (대본이나 스크립트를) 거의 안보면서 다른 후보들과 차이는 확연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보수 지지층 결집을 온전히 이뤄내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듯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를 거론하며 ‘내란’이라고 표현하자 “내란이라는 건 인정할 수는 없다”고 맞받았다.

또 노동조합의 교섭권을 강화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을 ‘위헌’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이재명 후보에게는 ‘친중’ 공세를 폈다.

그러나 김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미리 쓰여진 글을 보고 읽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인 데다 다른 후보들의 질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문수 후보는 (발언에) 여러 가지, 여러 가지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왔다”며 “구체적으로 뭘 예시를 들지 못해서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하시는데 콘텐츠가 없다”고 혹평했다.

이준석 후보는 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발언과 공약 검증에 집중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AI(인공지능) 예산 증액, AI 데이터 센터 설립,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대한 인식까지 문제삼으며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구체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토론과정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고 그냥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이런 말을 하고 있다”며 “원래 사람들이 어려울 때 옆에 ‘사이비종교’가 다가오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맹비난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비판한 뒤 자신이 정책에 구체적 지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이재명 후보에 맞설 후보가 자신임을 나타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 다음날인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연 긴급기자회견에서도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인지, 어제 토론을 통해 많은 분이 목격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의 토론 태도가 자신의 지지층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태도’를 둘러싼 약점을 내보였다는 평가도 많이 나온다. ‘말꼬리 잡기’와 ‘얕은 지식 과시’ 등으로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 소장은 이날 YTN뉴스 NOW에서 이준석 후보의 토론을 두고 “이재명 후보랑 설전이 오가게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냥 대학 동아리에서 논의할 만한 수준이었다”며 “본인의 지식에 대한 뽐내기 태도는 국가지도자로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첫 대선 TV토론 공방 키워드는, 이재명 '유연' 김문수 '이념' 이준석 '검증'
▲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맨 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8일 대선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토론회 이후 낸 입장도 서로가 대선 토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름을 짐작케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첫 대선토론이 끝난 뒤 백브리핑에서 “국민들 삶이나 대한민국 상황이 매우 어려운데 어떤 방식으로 난제를 타개할지 진지한 토론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더 많이 연구하고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사과를 하면 좋겠는데 저 보고 왜곡이라고 했다”며 “좀 더 본인의 사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재명 후보가 자꾸 비협조적이고 답을 회피하며 결국 궤변에 가까운 답을 쏟아냈다. 도저히 토론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주요 대선 후보들이 경제를 주제로 진행됐던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만한 ‘한 방’이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석진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제 토론에서 없었던 대표적인 게 가장 전통적인 질문인 '그래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실 겁니까'였다”고 짚었다.

우 교수는 이어 “3년 전 대선에서는 아파트를 몇 만 채를 짓겠다, 어디에 짓겠다, 아니면 차량기지를 이전해야 된다, 아니면 공항을 이전해야 된다, 이런 구체적인 얘기가 나왔었다”며 “조기 대선은 경선 기간이 나름 치열했다고 하지만 구체적이지가 않았기 때문에 본선에서도 아직 폼이 올라오지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최신기사

유안타증권 "에이피알 중소형주의 껍질을 깨다, 울타 뷰티 입성하다"
삼성증권 "CJENM 실망스러운 출발, 그래도 반등의 여지는 있다"
삼성증권 "더블유게임즈 올해는 외형 성장에 집중, 추가 M&A로 성장 모색"
삼성증권 "엔씨소프트 비용 축소로 흑자전환, 하반기 신작 모멘텀 본격화"
흥국증권 "동원산업 진정한 밸류업 기업으로 발돋음, 주가 재평가"
퀄컴 데이터센터용 CPU 개발 재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와 호환"
비트코인 1억4661만 원대 횡보, 최고가 갱신 전 '숨고르기' 분석도
민주당 기후위 전남 재생에너지 발전 현장 방문, 이재명 기후공약 해법 모색
코스피 외국인·기관 순매도에 2600선 약세 마감, 원/달러 환율 1397.8원
카카오 AI 승부수 '카나나' 기대 못 미친 첫 발, 정신아 AI 실험 험로 예고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