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1월9일 체코 두코바니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 앞에서 군인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체코 야당이 올해 총선에서 정권을 잡는다 해도 현 정부에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맺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약을 유지할 것이라는 야당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체코 야당은 한수원이 최종 계약을 앞둔 두코바니 원전에 비판적 입장이라 총선 결과에 따라 건설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불안정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알레나 쉴레로바 긍정당(ANO) 부의장은 18일(현지시각) “원전 계약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체코 공영 라디오 이로즐라스가 전했다. 쉴레로바 부의장은 같은 날 다른 매체인 CNN프리마 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내놨다.
쉴레로바 부의장은 한수원이 원전 사업에 자격을 갖춰 이를 문제삼지는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쉴레로바 부의장은 “정부 당국이 가장 유리한 제안을 채택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라고 말했다. 이로즐라스에 따르면 체코 긍정당은 10월 선거에서 정권을 잡을 유력 야당이다
한수원과 체코 에너지 당국이 추진하던 원전 건설 계약은 최종 서명을 막아선 지방 행정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제동이 걸려 있다. 두코바니 지역에 4천억 코루나(약 26조 원)규모인 5·6호기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계약이다.
한수원과 입찰 경쟁을 벌였던 프랑스 EDF가 체코 법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본안 사건이 매듭지어진 뒤에야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럽연합(EU) 경쟁 당국도 한수원이 한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았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계약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까지 떠올랐다.
체코 야당 또한 10월에 열릴 총선 뒤로 최종 계약을 미룰 것을 권고했다.
이에 총선에서 두코바니 원전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었는데 한수원과 계약 자체를 뒤집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야당 고위 당직자가 밝힌 것이다.
공영 라디오 이로즐라스는 법원이 원전 입찰을 둘러싼 판결을 가능한 빨리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의 견해를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