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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감독의 최신작 '옥자'에서 미자가 옥자를 찾아 헤매이는 장면. |
봉준호 감독의 최신영화 ‘옥자’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처음으로 실물 일부를 공개했다.
옥자는 세계적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배급돼 주목을 받고 있다.
◆ 봉준호 신작 ‘옥자’, 거대동물과 소녀의 어드벤처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등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 '옥자'가 모습을 살짝 드러냈다.
‘할리우드 리포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프리미에르’ 등 세계의 주요 영화매체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최초 공개된 옥자 스틸컷 두 장과 스토리보드 한 장면을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공포를 보여주고 싶다”며 “이것은 괴물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특히 봉 감독은 “추적신은 뉴욕 한 복판 맨하탄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다”며 “이곳은 자본주의의 심장으로 옥자는 결국 자본주의의 비밀에 대한 영화다”고 밝혔다.
옥자는 거대한 동물 옥자가 어느날 사라지면서 옥자의 단 하나뿐인 친구 미자(안서현)가 옥자를 찾아나서는 어드벤처를 그린다. 뉴욕 구석구석을 누비며 모험은 이어지고 마침내 동물보호단체 운동가 ‘레드’ (릴리 콜린스)가 합류해 더욱 박진감있는 추적신을 완성한다.
옥자는 변희봉, 윤제문씨 등 탄탄한 한국배우들 외에도 할리우드 탑 배우 제이크 질렌할, 틸다 스윈튼, 폴 다노 등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옥자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5천만 달러(약600억 원)를 투자했으며 국내 특수목적법인 옥자 SPC와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했다.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한국 역사상 가장 제작비 규모가 큰 영화 가운데 하나를 만들고 있다”며 “봉준호 감독은 진정 세계적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자 촬영은 지난 11월에 완료됐으며 지금은 후반작업을 하고 있다. 개봉일자는 정확히 잡히지 않았지만 2017년 초반일 것으로 예상된다.
‘옥자’는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배급된다. 넷플릭스 개봉과 함께 미국 일부 극장에서도 선보일 것이라고 넷플릭스 스튜디오측은 밝혔다.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도 한정된 극장개봉을 실시한다.
◆ 새로운 영화배급방식, 넷플릭스 오리지널
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리드 헤이스팅스와 마크 랜돌프가 만든 미디어 콘텐츠 회사다. 처음에는 고객이 원하는 비디오를 우편으로 보내주고 돌려받는 DVD 렌탈 업체였다.
차츰 인터넷으로 옮겨 콘텐츠 스트리밍과 주문비디오 서비스로 확장했다. 2016년 현재 한국을 포함한 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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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옥자'에서 동물단체 운동가 레드가 등장한 추적신. |
넷플릭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의 절반 이상을 넷플릭스가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채울 구상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CFO 데이빗 웰스는 “우리 스스로의 콘텐츠를 더욱 많이 채우고자 노력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2016년에 50억 달러를 썼고 2017년에는 60억 달러의 예산을 잡아두었다고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이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일부다. 웰스는 “훌륭한 작품을 위한 대체물이란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장하고 넷플릭스 스트리밍으로 자체 개봉할 뜻을 밝혔다. 이것은 영화 뿐 아니라 TV물에도 해당된다.
넷플릭스가 옥자에 투자한 제작비는 5천만 달러지만 내년에 제작할 약 60편의 작품들이 모두 이런 큰 예산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넷플릭스는 다양한 제작비 규모의 영화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영화배급사 메타플레이 황혜림 이사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제작 및 배급과 관련해 “관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편안하게 다양한 영화를 볼수있다는 점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사들은 극장을 잡으려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고 특히 해외진출 시 여러 가지 까다로운 작업을 생략할 수 있다”며 “특히 저예산, 독립영화 제작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