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블랙록을 비롯한 미국 주요 투자기관에 기후금융 연합 탈퇴를 비판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블랙록 미국 뉴욕 본사. |
[비즈니스포스트] JP모간과 블랙록, 모간스탠리 등 미국 대형 투자은행이 잇따라 국제 기후금융 연합에서 탈퇴하는 상황을 두고 미국 민주당이 비판을 내놓았다.
기관 투자자들이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기후대응 목표를 저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16일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주요 투자기관 경영진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JP모간과 블랙록이 기후변화 대응을 포기한 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최근 국제 기후금융 연합에서 잇따라 탈퇴 의사를 밝힌 대형 투자기관 경영진을 대상으로 기후대응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는 서한을 전했다.
이들은 투자기관들이 기후변화에 맞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를 저버리고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데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가 투자기관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및 사회 문제에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았다면 이러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청도 이어졌다.
JP모간과 블랙록 이외에 모간스탠리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다수의 투자은행 경영진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관은 최근 넷제로은행연합회와 클라이밋액션100+ 등 글로벌 기후금융 연합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해당 연합들은 기관 투자자들의 경영 및 사업적 결정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설립됐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 뒤 기후정책을 대폭 축소하고 자국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도 비판적 시각을 보이자 투자기관들도 이런 기조에 맞춰 잇따라 탈퇴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투자기관들이 글로벌 기후금융 연합에서 탈퇴한 배경을 설명하고 이전에 내놓은 탄소 감축 목표는 어떻게 추진해나갈 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