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사상 최고가에 등극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에 반응해 차익 실현을 위한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는 만큼 강력한 시세 저항선이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 비트코인 시세가 가파른 상승 뒤 저항선을 만나며 당분간 오름세에 한계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13일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비트코인 시세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하 발표 뒤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역대 최고가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은 90일 동안 고율 수입관세 적용을 미루기로 했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 시세는 이에 맞춰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세는 곧 하락세로 돌아서며 미국 증시와 연관성이 낮아지는 ‘디커플링’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역대 최고가인 10만9천 달러선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으나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다소 낮아지게 된 셈이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이어진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불안감을 느껴 자산을 매도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사상 최고가 등극을 앞두고 강력한 시세 저항선이 형성되며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도 10만6천 달러 전후로 강력한 저항선이 나타나며 비트코인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충분히 차익을 실현한 뒤에야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최고가로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곧 발표될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도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라며 시세 변동성을 예측하기 다소 어려워졌다고 바라봤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1929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