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김문수 후보는 12일 밤 방송된 채널A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계신다"며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신암선열공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계엄 선포 과정에 참석했더라면 찬성하지 않았을 것이란 뜻도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이라는 것은 저는 (국무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았지만, 만약 제가 갔더라도 찬성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비상계엄의 방식이 아니라 여야 간 잘못된 것은 대화를 통해서 그리고 설득을 통해서, 인내를 통해서 항상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13일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김문수 후보를 향해 "안 하느니만 못한 위장 사과로 한 번 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불과 석 달 전 국회에서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우겼다"며 "이제 와서 표가 아쉬우니 영혼 한 톨 없는 사과를 했다"고 비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