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관련 우려를 나타냈다.
이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롯데손해보험이 지급여력비율(K-ICS)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
앞서 롯데손해보험은 900억 원 규모 후순위채권 조기상환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험업감독규정 제7-10조에 따르면 보험사는 채무를 상환한 뒤에도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넘어야만 조기상환할 수 있다.
2024년 말 롯데손보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154.6%다. 하지만 3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자본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조기상환을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손해보험은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상환 강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 원장은 “법규에 따라 필요사항을 엄정하게 조치하면서 막연한 불안심리 확산에 대비해 금융시장 안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이 계약자 보호에 필요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후순위채 이슈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이 원장은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금리인하 기조 아래서 채권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 자금조달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국지적 신용 이벤트에 따른 시장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