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여인의 향기', 재개봉영화가 뜬다

오은하 기자 eunha@businesspost.co.kr 2016-12-23 16:31:2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여인의 향기', 재개봉영화가 뜬다  
▲ (왼쪽부터) 내년 1월 재개봉하는 '여인의 향기'포스터와 12월29일 재개봉하는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의 한 장면.

연말연시를 맞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여인의 향기’ 등 재개봉영화가 연달아 관객을 찾는다.

‘노트북’ 등 10만 관객을 넘기는 재개봉영화들이 올해 나오면서 예전에는 특별한 이벤트였던 영화 재개봉이 이제는 영화배급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 추억의 그들, 멕 라이언과 알 파치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 멕 라이언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2편이 각각 28일과 29일 전국 CGV에서 재개봉한다. 크리스마스날에는 유료시사회도 열린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1989년 처음 선보인지 무려 27년 만의 재개봉이다.

요즘 표현으로 ‘여자사람친구, 남자사람친구’에 불과했던 남녀가 10년이 흐르면서 연인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로맨틱코미디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요정’이라는 말로도 부족하게 깜찍한 멕 라이언을 볼 수 있다.

멕 라이언 주연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도 재개봉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도시 야경과 장거리 연애의 간절함 그리고 아름다운 사운드트랙으로 1993년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정말 허망하고 말도 안 되는데도 보는 내내 웃음짓게 되는 따뜻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CJCGV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영화들이니만큼 재개봉영화 시장에서는 흥행을 기대할 만하다”며 “첫 개봉때 이 영화를 본 추억의 관객들뿐 아니라 젊은연인들의 호응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잊을 수 없는 탱고댄스 장면을 담은 알파치노 주연의 ‘여인의 향기’는 내년 1월 19일 전국 메가박스에서 재개봉한다.

수입사인 에스와이코마드는 “황혼의 인간이 다시 삶의 행복을 찾으며 그 과정에서 소년에게 용기를 준다는 내용이 새해 가족메시지로 어울리는 것 같다”며 “로맨틱한 탱고장면은 연인관객들에게도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광우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강사는 “관객들은 젊었던 시절의 향수 때문에 옛날 영화를 찾는데 이는 복고의 유행과도 비슷한 맥락이다”며 “젊은관객들은 새로운 영화장르를 찾아서 보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든 관객들은 취향의 원형을 형성해준 영화를 반복해서 보며 위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 재개봉영화 열풍, 산업과 추억

최근 몇년 사이 재개봉영화가 ‘다양성 영화’(블록버스터와 장르영화를 제외한 비주류 영화)부문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10월 재개봉한 ‘노트북’은 12월4일 기준으로 재개봉 누적관객 수 18만 2438명을 기록했다. 이것은 재개봉영화 가운데 올해 최고 성적이며 역대 재개봉영화 흥행순위 3위를 차지한다..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여인의 향기', 재개봉영화가 뜬다  
▲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역대 1위는 2012년 재개봉한 ‘타이타닉’ (36만 8336명, 1997년 첫개봉)이고 2위는 2015년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 (32만 5919명, 2004년 첫개봉)이다.

노트북에 이은 올해 재개봉영화 흥행 2위와 3위는 ‘500일의 썸머’와 ‘인생은 아름다워’로 둘 다 10만 관객을 넘겼다.

올해 재개봉영화의 관객 수는 모두 120만 명에 이르는데 이는 전체 외화관객 수의 1.6%에 이른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영화들이 중소 배급사가 상영관 100개 안팎으로 소규모 배급한 영화들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적”이라고 파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극장 개봉을 거친 영화가 IPTV나 케이블 시장에서 더 높은 판권료를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꼽았다. 과거에 개봉했던 영화라도 최근 재개봉하면 판권료 책정에 더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관객 입장에서 과거에 봤던 영화를 또 보는 이유는 젊은날의 추억과 만나고 싶다는 것이 우선적이겠지만 기술적으로 개선된 영화품질과 상영조건의 기대도 작용한다”며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친 매끈한 작품을 예전보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는 것은 이미 봤던 영화도 새롭게 다시 만나는 경험을 맛보게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최신기사

한국거래소,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에 제재금 6500만 원과 벌점 부과
경찰청·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절차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도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계엄 핵심' 김용현 극단적 선택 시도하다 저지 당해, 법무부 "건강 양호"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