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2번째)을 비롯한 정부 특사단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왼쪽 1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체코 프라하의 체코 총리실에서 만나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계약에 대해 사전 승인 조치를 취했다.
체코 정부는 8일 홈페이지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체코전력공사(CEZ)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가능한 시점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피알라 체코 총리는 “한수원의 제안이 에너지 가격과 안정적 준공, 사업 현지화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며 “오늘 신규 원전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체코 법원에 제기한 원전 계약 금지와 관련한 소송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현지시각)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서 탈락한 EDF가 제기한 행정 소송 본안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 엘렉트라르나 두코바니2 사이의 최종 계약 서명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에 엘렉트라르나 두코바니2는 브르노 지방 법원의 판결에 대해 상고를 곧바로 제기했다.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장관은 법원 판결과 관련해 “입찰 절차가 관련 법률에 따라 올바르게 진행됐다고 확신한다”며 “법원이 신속하게 판결을 내려 사업 지연으로 인한 국가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가격 조건과 현지화 수준도 공개했다.
스타뉴라 장관은 “한수원이 두코바니에 건설할 원전 단가는 2024년 가격을 기준으로 2천억 코루나(12조7천억 원) 규모”라며 “이는 전기요금이 메가와트시(MWh)당 90유로 미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현지화와 관련해 체코 정부는 한수원과 협의해 건설 과정에서의 현지화율 30% 약속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체코 정부가 희망했던 60%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30% 현지화율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하는 증기 터빈 등 핵심 주기기가 포함된다.
루카시 블체크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체코 기업의 30% 참여를 확정했다"며 "다만 앞으로도 체코 산업의 참여 목표는 약 60%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