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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이동채 에코프로 어떻게 승계할까,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 주목되는 이유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5-0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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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40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채</a> 에코프로 어떻게 승계할까,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 주목되는 이유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데이지파트너스라는 가족회사를 통해 물밑에서 승계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승계 작업과 맞물려 데이지파트너스라는 가족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에코프로그룹 창업주인 이동채 전 회장과 그의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단순한 경영컨설팅 업체를 넘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역할을 맡으며 승계의 전략적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 데이지파트너스의 설립 배경과 기본 현황

데이지파트너스는 2001년 설립된 중소기업 형태의 경영정보 제공 및 세무회계, 인사급여 업무 아웃소싱 등을 주 영업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초기에는 ‘이룸티엔씨’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2023년 7월 ‘데이지파트너스’로 이름을 변경헸다. 

자본금 7억 원의 소규모 자본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규모는 2조 원을 훌쩍 넘는 약 2조1715억 원에 달했다.

데이지파트너스의 공식 사업 영역에서는 특별한 매출 활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매출 없이도 연간 수천억 원대의 영업외 수익을 기록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 경영 컨설팅 업체와는 차별화된다. 

수익 구조는 주로 그룹 계열사에서 배당이나 이자, 투자자산 처분에서 발생하는 데 외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영업외수익은 약 2933억 원, 영업외비용은 1406억 원, 2024년 기준 영업외수익은 약 1087억 원, 영업외비용은 766억 원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지파트너스는 매출 자체가 없어 수년간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 100% 가족 소유, 데이지파트너스의 지분 구조와 현황

데이지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이동채 전 회장과 부인 김애희씨, 그리고 두 자녀인 장남 이승환 에코프로 전무와 장녀 이연수 에코프로 상무다. 

데이지파트너스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각각 이동채 전 회장과 부인이 20%씩, 그리고 두 자녀가 각각 30%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녀인 이승환 전무와 이연수 상무가 각각 미래전략본부와 창업투자회사 에코프로파트너스에서 실질적인 경영 활동을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승환 전무는 2024년 12월 전무로 승진하며 이미 그룹 내 중책을 맡아 2세 경영자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기업 경영 현장에서 실무능력을 쌓아가면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를 준비하는 셈이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 지분 4.8%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데이지파트너스는 2024년 5월 기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3.5%, 에코프로파트너스 지분 9%,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0.6%, 해파랑우리 지분 18%를 쥐고 있다.

데이지파트너스는 매출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영업적자를 내지만, 자본 규모는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2024년 결산 기준 영업손실은 5억8천만 원 수준이지만 순이익이 245억 원에 달하는 것은 회계상의 평가이익과 투자자산 처분이익 때문으로 추정된다.

데이지파트너스는 2024년 초에는 에코프로 및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약 2685억 원 상당을 장내 매도하는 대규모 거래를 단행했다. 매각 이유는 채무 상환 협약 이행 및 공익재단 설립을 위한 출연금 마련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역대 한국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 사례와 데이지파트너스의 역할

한국 대기업(재벌)의 경영권 승계는 주로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상속세 또는 증여세를 정당하게 납부하고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인데 최근의 삼성과 LG, 한진 등의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한 회사를 바탕으로 내부거래 등으로 가치를 높여 승계의 자금원으로 삼는 방식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될 때 현대글로비스의 역할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 지분을 보유했던 삼성SDS에 그룹 IT일감이 몰렸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셋째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회사(지주회사 또는 사실상의 지주회사)의 지분을 후계자가 대주주인 다른 회사(주로 비상장사)를 통해 그 핵심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게 한 뒤 서로 합병시키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삼성그룹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SK그룹의 SK와 SKC&C의 합병이 꼽힌다.

이밖에 총수일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익재단에 계열사 주식을 증여하는 방식(DL그룹)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을 이용한 신종금융기법(삼성그룹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을 활용한 승계방식이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데이지파트너스의 경우 전통적 승계방식과는 아직까지 다소 차이를 보여 복잡해 보이는 구조를 띄고 있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이 전 회장과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이 고루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 형태로서 에코프로그룹에서 중대한 의사결정과 주식보유, 지분관리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사업회사로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승계 자금원으로서 경영방식을 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에코프로 그룹 내 역할과 승계 시나리오

에코프로그룹이 승계 과정에서 데이지파트너스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안으로는 지주회사인 에코프로와 합병하는 것이 꼽힌다.

에코프로는 202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동채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동채 전 회장 → 에코프로(지주사) → 12개 계열사’로 이어지는 형태를 갖췄고,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 지분을 4.8%를 들고 있으면서 이 지배구조에서 중간 고리이자 핵심 축으로 기능한다.

이 전 회장이 데이지파트너스를 통한 간접 지분 보유 및 주식 매입, 신주인수권 행사 등으로 보이는 일련의 행위는 그룹의 지배력을 가족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승계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실제 2010년 이후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 권리 행사로 다수의 신주를 확보하며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 전 회장이 직접 지분 매매나 자녀에 대한 개별주식 증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지배력 확대를 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이를 통한 경영 승계가 유력한 경로로 해석된다.

아울러 에코프로그룹은 최근 임직원 대상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결정에서 이 전 회장의 아들 이승환씨, 딸 이연수씨 모두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승환 전무와 이연수 상무가 받는 에코프로 주식은 각각 131주(이승환 전무), 91주(이연수 상무)로 현재는 미미한 수준이나, 이는 2세 경영진의 지분 확대 및 책임 경영강화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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