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정기배당이 도입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 변화가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
[비즈니스포스트] 워런 버핏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그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주가에 반영된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CEO 교체가 버크셔해서웨이의 정기배당 도입 등 주주정책 변화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7일 “워런 버핏이 이끌지 않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이전과 확실히 다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큰 변화를 염두에 둬야만 한다”고 보도했다.
워런 버핏 회장은 내년 1월에 자신이 의사결정 및 경영을 총괄하던 버크셔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 의장 자리는 유지한다.
1965년부터 2024년까지 버크셔해서웨이의 연평균 수익률은 19.9%로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 평균치인 10.4%를 두 배 가까이 웃돈다.
워런 버핏 회장은 장기간 좋은 투자 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가치투자를 비롯한 여러 원칙을 남긴 투자업계 최고의 거물로 평가받는다.
버크셔해서웨이에도 자연히 버핏 회장의 존재가 상징적이었던 만큼 그가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버크셔해서웨이 기업가치에 그동안 반영되어 있던 ‘버핏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가 CEO 교체를 계기로 주주정책에 변화를 시도하며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일례로 워런 버핏 회장은 정기 주주배당에 회의적 태도를 보여 왔지만 앞으로는 정기배당이 도입되는 등 주주 입장에서 반길 만한 새 정책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이미 적정 가치보다 저평가돼있다는 증권가 분석도 나오고 있었다며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워런 버핏 회장의 후임자로 CEO에 오를 그레그 아벨 부회장이 이미 수 년 전부터 경영 승계를 준비해 왔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만한 요소로 지목됐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CEO 교체 소식을 알리며 “나는 더 이상 아벨 부회장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며 “그가 경영을 맡는 일이 더 나은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