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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에도 믿을 구석 '래미안', 오세철 '대어' 압구정 재건축 정조준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5-07 15: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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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분기 영업이익 후퇴 속에서 래미안을 필두로 한 주택사업의 수주 호조가 돋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계사 발주 물량 감소 속에서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도시정비시장 ‘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 재건축을 정조준하고 있다.
 
삼성물산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에도 믿을 구석 '래미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8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대어' 압구정 재건축 정조준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압구정 재건축 수주에 온힘을 쏟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맞은 편에 '압구정 S.라운지(Lounge)'를 연 것을 놓고 이 지역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밑그림 차원의 행보라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압구정 S.라운지를 통해 단순 브랜드 홍보를 넘어 지역 위상을 끌어올릴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세부적으로는 래미안의 향후 주택 단지 모형도와 설계 개요 등을 소개한다.

삼성물산이 서울 도시정비 핵심지로 꼽히는 압구정에서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압구정 재건축에서 현대아파트로 기반을 둔 현대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모두 6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압구정 재건축은 6월 2조4천억 원 규모 2구역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압구정뿐 아니라 도시정비사업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 합병 이후 수 년 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힘을 뺐다는 평가가 많았고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관계사 물량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기업홍보(IR) 자료에서 주요사업 추진현황으로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과 '넥스트홈' 및 주거 플랫폼 '홈닉' 등 기술경쟁력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동안 수소와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사업을 내세우던 것과 대조적이다.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가 전면에 제시된 데는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특히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들어 4월까지 도시정비사업을 누적 5조213억 원어치를 따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물산의 올해 목표치(가이던스) 5조 원을 넘기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건설부문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주택 사업은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토대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해 주요 핵심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압구정과 성수, 여의도 등 랜드마크 지역의 시공권을 적극 확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관계사 물량 감소에 실적이 출렁이고 있어 주택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1분기 매출은 3조6200억 원, 영업이익은 1590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1분기 대비 35.1%, 52.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4.4%로 같은 기간 1.6%포인트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도 주택사업이 삼성물산 실적을 뒷받침하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문 실적이 부진했지만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를 주목할만 하다"며 "관계사 물량 비중이 높은 건축사업 매출 편중 구조가 완화하고 주택 중심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에도 믿을 구석 '래미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8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대어' 압구정 재건축 정조준
▲ 삼성물산의 브랜드 홍보관 '압구정 S.라운지'. <삼성물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뒤 도시정비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 도시정비 실적은 2021년(9117억), 2022년(1조8686억), 2023년(2조1천억), 2024년(2조8067억)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오 대표는 세 번째 임기를 도시정비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의 대대적 체질개선과 함께 시작한 셈이다.

그는 2021년 건설 부문 대표에 처음 선임돼 2023년 유임됐고 지난해 재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주택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꾸준히 준비한 마케팅과 브랜드 가치를 높인 활동에 따라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의 영향, 반포 쪽 랜드마크 준공으로 이 같은 성과가 나온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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