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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연료 1%만 써도 수백억 부담, 항공업계 "벌금 말고 인프라 지원부터"

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 2025-05-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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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연료 1%만 써도 수백억 부담, 항공업계 "벌금 말고 인프라 지원부터"
▲ 에쓰오일(S-OIL)은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주 1회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운항 첫 취항 기념식.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항공사들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사용 의무화로 2025년부터 수백억 원 규모의 추가 비용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지원과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6일 항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 정부는 지속가능항공연료 의무 혼합제를 2027년부터 1% 수준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연합의 2025년 2% 의무화보다 2년 뒤처진 셈이다. 미국도 2025년 지속가능항공연료 사용 비율에 따라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45Z 제도’를 도입했다.

반면 한국은 현재까지 지속가능항공연료 전용 생산시설이 없으며,  SK에너지가 울산 공장에서 연간 1만 톤 규모로 소규모 생산하는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8월 지속가능항공연료 확대 전략을 발표했으나, 실효성 있는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이 병행되지 않으면 공급망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연료 1%만 써도 수백억 부담, 항공업계 "벌금 말고 인프라 지원부터"
▲ 2024년 8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국제항공 탄소 감축 및 신산업 지원을 위한 지속가능 항공유(SAF) 확산전략 정책발표회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속가능항공연료(SAF)는 폐식용유나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차세대 항공 연료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항공유보다 3~5배가량 비싸고, 유통 인프라와 원료 수급 체계도 미비한 상태다.

항공사들은 이미 현실적인 타격을 체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항공연료 의무화로 인해 2025년 한 해에만 최소 114억 원에서 최대 229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항공유 평균 가격의 두 배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돼,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

이에 대한항공은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속가능항공연료 시험 운항을 시작해 최근에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과 지속가능항공연료 장기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2024년 8월부터는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지속가능항공연료를 1% 혼합해 상용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등 유럽 노선을 확대하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정유업계에서는 정유사와 항공사가 공동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세제 감면·토지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속가능항공연료가 아직까지는 일부편에 1-2%정도 혼합 의무인 만큼 관리 가능한 수준이나, 향후 혼합비율이 확대되면 본격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도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지속가능항공연료 사용 확대를 위한 세제 혜택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속가능항공연료 설비의 투자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항공연료를 생산 및 사용했을 때 보조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폐기물 기반 지속가능항공연료 기술과 합성항공유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항공연료의 글로벌 확산 흐름에 한국이 뒤처진다면, 국제 항공 규제에 발이 묶여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EU의 지속가능항공연료 사용 의무화로 2025년 항공사 영업이익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지속가능항공연료 혼합 비율이 70%로 확대되는 2050년에는 최대 1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지속가능항공연료 공급률은 0.1%에 불과하나, 2025년까지 2% 확대를 목표로 글로벌 항공사와 생산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2050년까지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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