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판매량이 목표치 813만 대를 크게 밑도는 788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현대기아차가 올해 국내공장 파업으로 타격을 입었고 신흥국 수출이 부진했다”며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에서 788만4천 대를 판매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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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이는 현대기아차가 올해초 제시했던 판매목표 813만 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판매가 788만 대 수준에 그칠 경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노조는 올해 3분기 각각 파업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차 14만2천여 대, 기아차는 9만여 대 정도 생산차질을 빚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프리카와 중동, 동유럽과 중남미 등 신흥국가가 극심한 경제침체를 겪은 점도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았다. 이들 국가는 경제적으로 석유 등 천연 에너지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2월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12월 연간 800만 대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 출고량을 크게 늘린 데 따라 올해 12월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 12월 해외공장 여러 곳의 영업일 수가 1~2일 적었던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12월에 글로벌 출고량이 75만5천 대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7%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신흥국가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글로벌에서 800만 대 이상 출고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흥국가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신흥국에서 판매고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818만 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망치와 비교해 3.8% 증가하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가 최근 석유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기존 배럴당 40달러대에서 50달러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신흥국가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신흥국 자동차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