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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보험사 품고 종합금융그룹 간다, 임종룡 '혁신' 다짐으로 금융위 설득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5-02 16: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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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보험사 품고 종합금융그룹 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9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혁신' 다짐으로 금융위 설득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보험계열사 출범을 본격 준비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업 재진출을 승인받으면서 종합금융그룹 도약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우리금융의 ‘환골탈태’를 약속한 임종룡 우리금융 대표이사 회장의 리더십이 금융당국의 결단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금융당국 승인을 받으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 안건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 과정에서 곡절을 겪었다.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는 당초 몸값으로 예상됐던 3조 원의 절반 수준인 1조5493억에 성사됐다. 다른 금융지주보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낮은 우리금융이 자본비율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중량급 매물을 사들였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다만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는 곧 미궁에 빠졌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당국의 인수 승인 심사에 걸림돌로 꼽혔기 때문이다.

올해 3월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하향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최후의 보루였던 금융위 조건부 승인을 얻었다. 이로써 10년 만에 보험사를 품으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에게는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변천사와 임 회장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딜로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임 회장은 당시 NH농협금융 회장을 역임하면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사들였다.

시간이 흘러 2023년 우리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임 회장은 2024년 우리투자증권을 다시 출범시킨 데 이어 우리금융의 보험계열사 출범을 본격 준비한다.

우리금융에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금융위 조건부 승인을 받아낸 데는 임 회장이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 관리 개선이 이번 조건부 승인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여겨진다.

임 회장은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경영 목표로 내걸고 강도 높은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본격 시행했다. 전 계열사 그룹 임원·본부장 200여 명과 그들의 친인척 정보를 등록해 부당대출을 방지한다.

지난해 11월 그룹 윤리경영 및 경영진 감찰 전담조직인 ‘윤리경영실’을 새로 만든 것도 내부통제 강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윤리경영실장에는 검찰 출신 법률전문가 이동수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내부자신고제도 강화, 계열사 현장 내부통제 전담인력 확충 등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 회장이 내부통제 문제 전면에 직접 나선 점도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사건이 알려진 바로 다음 날이었던 지난해 8월12일, 임 회장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갖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고도 우리금융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8월28일 다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재차 사과했다.
 
우리금융 보험사 품고 종합금융그룹 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9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종룡</a> '혁신' 다짐으로 금융위 설득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4년 10월10일 서울 영등포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지난해 10월에는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책임감을 보였다.

임 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여러 값진 성과에도 주주들과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그룹 전 임직원이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이 우리금융의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점도 금융위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는 부담을 덜어줬을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1분기 말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2.42%다. 지난해 말보다 0.29%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조건부 승인’이라는 점에서 임 회장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최근 은행권에서 금융사고가 연이어 적발되면서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반기마다 금융당국에 내부통제·지배구조 개선계획 등의 이행현황을 보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혁신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며 “자본건전성 강화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당국과 시장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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