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CATL이 상장 주관사를 향한 미국 정치권의 압박에도 홍콩 증시에서 수요 예측 일정을 결정하며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 위치한 CATL 배터리 생산 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CATL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시기를 확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권에서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CATL 상장을 주관하는 투자사들을 압박하는 상황에도 상장 일정을 계획대로 강행하는 셈이다.
로이터는 30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CATL이 5월12일~16일 사이 홍콩증시에 상장을 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CATL은 이번 상장으로 최소 50억 달러(약 7조1천억 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해 헝가리 배터리 공장 증설을 비롯한 설비 투자에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이는 홍콩 증시에서 4년만에 최대 규모의 상장이다.
다만 로이터는 자금 유치 규모가 수요예측 및 논의 과정에서 변경될 수도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미국 하원 공산당 특별위원회를 비롯한 정치권은 최근 CATL 홍콩 상장을 주관하는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투자기관을 상대로 서한을 보내는 등 압박을 더하고 있다.
CATL이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고려한다면 해당 투자사들이 상장 절차에 참여하는 일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현재 CATL을 블랙리스트에도 추가한 상태다.
다만 CATL은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홍콩 상장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미국 국방부와 오해를 해소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홍콩 증시에서 수요예측 일정을 사실상 확정한 것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투자기관들의 참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