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탱커) 수요의 증가로 내년에 선박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내년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지역과 동남아시아의 석유화학제품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선박공급 증가율보다 물동량 증가율이 더 큰 점을 감안할 때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수요가 늘어난 덕에 선박발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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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
중동의 산유국들은 원유 감산합의로 원유의 수출을 줄여야하기 때문에 남은 원유로 석유화학제품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수요도 연이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미포조선은 석유제품운반선 건조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96척)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석유제품운반선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13억 달러 수준의 발주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보통 선박거래는 발주의향서를 체결하고 확정수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대미포조선은 내년에 13억 달러 수준의 신규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신규수주가 급감한 탓에 내년 실적이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올해 수주가 줄어 내년에 매출감소에 따른 실적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6억1천 달러의 신규수주를 확보했다. 지난해 약 30억 달러의 신규수주를 확보한 데 비하면 80% 정도 감소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내년에 매출 3조3150억 원, 영업이익 12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44.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