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가 집단탈당을 선언하면서 합류할 의원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비박계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하는 내년 1월 추가탈당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각에서 비박계와 반 총장의 ‘연합설’도 제기된다.
비박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도지대에 있는 많은 의원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며 “지금 새누리당에 있는 의원 과반수가 함께하는 체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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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황 의원은 ‘새누리당 의석수가 전체 128명인데 64명을 넘길 수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전날 탈당을 결의한 비주류 35명 외에도 30명 이상이 추가로 탈당해 ‘보수신당’(가칭)이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원내 제2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의원은 추가 탈당규모와 관련해 “유력 대선주자인 반 총장이 어느 정치지형에서 (행보를)할 것인지 선택하는 부분이 매우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 총장과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원이 다수이고 특히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그런 입장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반 총장 측과 물밑접촉이 오가고 있음도 인정했다.
그는 “탈당한 의원 중 반 총장과 상당부분 소통을 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며 “우리들끼리 내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 신당 합류 가능성과 관련 반 총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왔느냐는 질문에는 “(반 총장이)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기에 우리가 너무 앞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황 의원은 ‘보수신당’의 자체 대선후보 선출 여부와 관련해 “반 총장의 뜻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역량 있는 인물이 많기 때문에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우리 후보를 만드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초 반 총장은 친박계의 적극적인 러브콜 속에 새누리당 친박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박근혜 게이트로 이런 가능성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1차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는데 이들은 반 총장의 행보를 주시하며 탈당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