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발전소 증설에 따른 대규모 자금부담이 일단락되면서 한전 의 발전자회사 가운데 재무구조가 가장 견조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상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동서발전은 보유한 해외 투자자산(인도네시아 바얀 유연탄 광산)에서 약 2조 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제반 재무지표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한전 발전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2023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실적이 좋아지면서 재무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가운데 동서발전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한전 발전자회사들은 전력 판매 단가인 계통한계가격(SMP)가 하락하면서 매출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및 유연탄 가격 등 원재료 비용 부담 감소가 더 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동서발전은 한전 발전자회사 가운데 지난해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을 뿐만 아니라 별도기준으로는 유일하게 최근 4년 연속 흑자를 거뒀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3790억 원, 영업이익 6211억 원, 당기순이익 5223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4.33%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6.75%, 195.14% 늘어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2023년 90.41%에서 지난해 80.55%까지 개선됐다. 한전 5개 발전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100%보다 작다.
이런 동서발전의 눈에 띄는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은 공기업 경영평가 점수를 높이는 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사실상 임기 첫 해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2022년 동서발전을 비롯한 한전 발전 자회사들이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됐던 것과는 판이한 상황을 마주한 셈이다.
동서발전은 2022년 평가에서 S등급으로 공기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대부분 발전사들과 마찬가지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연속으로 B등급을 받아드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재무성과관리 세부 지표들이 더욱 개선되면서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동서발전은 영업이익률이 2023년 3.416%에서 2024년 11.5%로 높아졌고 부채비율 83.7%에서 80.6%로 개선됐다.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실적도 2023년과 지난해 모두 목표수준을 넘어섰다.
▲ 한국동서발전 전경. <한국동서발전>
권 사장은 동서발전의 첫 정치인 출신 사장으로 총선에서 떨어진 뒤 공기업 사장에 임명돼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 만큼 동서발전의 단단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탈석탄 및 신사업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권 사장은 정몽준 국회의원 특별보좌역으로 시작해 울산시 동구의회 의장, 울산시의회 의원, 새누리당 울산시당 기획위원장을 거쳐 울산시 동구청장으로 일했다.
21대 총선에 출마해 울산 동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울산시당위원장, 국민의힘 20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본부 고용안전지원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울산지역 정치인 시절 조선업을 부활시키는 데 가장 많은 역량을 쏟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의원 시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 소속으로 에너지 정책, 전력산업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
권 사장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경영과 모든 임직원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루는 에너지 전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