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2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수출용 철강 기계 공장에 작업자가 제품을 연마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알루미나(Al₂O₃) 수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중국 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낮게 형성돼 러시아와 같은 국가로 들어가는 수출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알루미나는 알루미늄이나 연마재 등 각종 산업원료로 쓰인다.
22일 블룸버그는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알루미나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0만 톤”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의 수출이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수출이 15~20만 톤 사이로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전해졌다.
컨설팅업체 AZ차이나의 장 멍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알루미나 가격 폭락으로 차익거래 창구가 열려 수출도 따라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알루미나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는 배경으로는 생산에 과도한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이 꼽혔다.
중국 비철금속산업협회(CNMIA)에 따르면 현지에 예정된 알루미나 생산 설비 용량은 연간 2천만 톤을 상회한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나는 연간 1억700만 톤으로 여기에 추가되는 물량이다. 이에 CNMIA는 16일 열린 포럼에서 "생산 설비가 무분별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과잉 투자에 대처하기 위해 환경 오염을 근거로 일부 지역에 신규 공장 건설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러시아나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 소수 국가가 중국산 알루미나 주 고객”이라며 수출이 이들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