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지속가능성 센터 연구진은 21일 "한국이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61% 감축 가능하다"는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보고서 '한국의 탈탄소화를 위한 야심찬 경로 평가' 표지 이미지. <기후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높여잡아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21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지속가능성 센터와 공동으로 한국의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과학적이고 실현 가능한 감축 경로'를 제시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감축 실적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61% 감축할 수 있다.
연구진은 '글로벌 통합 평가모형'을 통해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메릴랜드대학이 개발한 모형으로 에너지, 경제, 토지이용, 온실가스 배출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해 시뮬레이션하는 오픈소스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기후변화에 따른 정책 시나리오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모델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나 다른 주요 국제 연구기관들도 사용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이 때문에 이번 보고서를 단순한 감축 목표가 아니라 실제로 달성 가능한 경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전력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23년 6%에서 2030년 47%, 2035년 65% 확대하고 석탄발전 비중은 2030년 기준 4%, 2035년에는 0%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 산업의 석탄 고로 폐지, 전기로 및 수소 기반 직접환원철 도입, 시멘트 연료 및 원료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바이오 나프타 사용 등 세부 기술 전환 방안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보다는 이차전지 전기차와 수소차를 중심으로 전환하고 시내버스 전기화, 충전 인프라 확충, 건축규정 개선 등 실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나 쿠이 메릴랜드대 연구책임자 및 보고서 저자는 "한국이 제안한 수준의 감축목표를 달성하면 국제사회에서 기후 대응을 선도하며 탈탄소 경제와 기후 외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호 기후솔루션 에너지시장정책팀 연구원은 "차기 정부는 이번 보고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 기술의 불확실성에 기대지 않고 이미 검증된 재생에너지 기술을 중심으로 한 현실적이로 실행 가능한 감축 경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이미 현실적 감축 수단은 존재하며 이를 선택할지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정책적 문제"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