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하향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유 부총리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하방 리스크 때문에 내년도 예산을 제출할 때 3%대로 예측했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음주에 2017년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좀 더 정확한 수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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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잡았는데 다른 기관의 전망치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8%로 내다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 한국경제연구원은 2.1%로 각각 전망했다.
더욱이 박근혜 게이트 등으로 경제 컨트롤타워가 한동안 마비되고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내년에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새로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 부총리는 다음주에 내놓을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담길 내용도 설명했다.
그는 “가장 걱정하는 건 일자리문제와 관련된 것”이라며 “일단 내년 1분기 및 상반기까지 경제하방 가능성에 대비해 거시경제적 대응책들을 많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내년 1분기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1분기 상황과 수치를 확인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40% 수준이어서 확대 재정정책을 펼칠 여력은 있다”며 “다만 어느 정도 재정확대가 필요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