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미국과 유럽, 국내의 자동차수요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돼 신흥국 자동차수요가 국내 자동차산업의 실적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이 20일 “내년 글로벌 자동자수요 증가율은 2.5%가 될 것”이라며 “올해 증가율 예상치인 3.7% 보다 낮지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증가율은 올해 0.6%에서 1.4%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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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고를 기다리는 자동차. |
내년 글로벌 자동차수요는 주요 자동차 시장으로 꼽혔던 미국과 서유럽, 그리고 한국 등 선진시장에서 감소하고 동유럽과 중남미, 그리고 중동 등 신흥국에서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역별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신흥국에서 수요회복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실적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글로벌 자동차수요 회복의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지역별로 장기적인 침체에 따른 대기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어서 완만하더라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1월 글로벌 자동차수요는 830만2천 대 수준으로 지난해 11월보다 8.7% 늘었다. 글로벌 자동차수요 올해 11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글로벌 자동차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 늘었다.
중국정부가 세제혜택을 제공하면서 중국 자동차수요가 글로벌 자동차수요를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글로벌 자동차수요에서 중국수요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1.7%로 떨어진다.
미국 자동차수요는 11월에 4개월 만에 지난해 같은달보다 늘었지만 영업일수가 늘어난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 자동차수요는 최근 가장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 자동차수요는 11월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증가했는데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동차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