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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4월에도 조 단위 더 담았다, 한국 증시 국민연금 '과매수 부메랑' 맞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4-16 1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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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연금이 4월 들어 국내증시에서 다시 조 단위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하락할 때 국내증시를 집중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의 소방수 역할을 했다.
 
연기금 4월에도 조 단위 더 담았다, 한국 증시 국민연금 '과매수 부메랑' 맞나
▲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전북 전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다만 포트폴리오를 국내외 투자자산에 적절히 나누는 자산배분 전략 상 국민연금의 국내증시 소방수 역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은 4월 들어 전날까지 국내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상장지수펀드 상품 등 포함)에서 1조992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외국인투자자 이탈로 코스피가 본격 하락을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 연속 국내 종목을 담았는데 4월에도 이 같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연기금은 특히 지난해 11월부터는 매월 조 단위의 주식을 매집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종목을 담았다.

연기금은 국내증시에서 지난해 11월 2조1259억 원을 시작으로 12월 2조3373억 원, 올해 1월과 2월 각각 2조1636억 원과 2월 2조337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3월 순매수 규모가 2171억 원에 그치며 주춤하는 듯했으나 4월 국내증시가 흔들리자 다시 조 단위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연기금의 국내증시 순매수 규모는 6조5332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03억 원, 2023년 같은 기간에는 3838억 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이 새해 들어 4월 중순까지 국내증시를 순매수한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 연기금의 수급 흐름을 좌우한다고 평가한다. 국민연금이 국내 연기금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주식 투자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국내증시에서 올해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투자자는 17조691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는 15조522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와 함께 국내증시의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을 대거 담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증시 소방수 역할을 이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과 채권, 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의 자산 비중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따라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금 내 국내 주식비중은 13%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 나온 1월 말 기준 기금 내 국내 주식비중이 12.2%였는데 이후에도 매수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선방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1월 4.91%, 2월 0.61% 올랐다. 3월 2.04% 내리고 4월 들어서도 전날까지 0.15%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전체적으로 3.25%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대표지수인 S&P500지수는 1월 2.70% 오르고 난 뒤 2월과 3월, 4월(15일 기준) 각각 1.42%와 5.75%, 3.84% 하락했다. 4월 중순까지 S&P500지수의 올해 전체 수익률은 -8.25%에 이른다. 코스피와 수익률 차이가 10%포인트 이상 난다.
 
연기금 4월에도 조 단위 더 담았다, 한국 증시 국민연금 '과매수 부메랑' 맞나
▲ 1월 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현황. 국내 주식비중이 지난해 말 11.5%에서 한 달 만에 12.2%로 0.7%포인트 높아졌다.(단위: 십억 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은 매년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중기자산배분(안)을 의결하는데 지난해 ‘2025~2029년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을 통해 정한 올해 말 국내 주식비중 목표는 14.9%다.

아직은 다소 여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과 같은 순매수 기조와 글로벌 증시 흐름이 이어진다면 조만간 목표에 이를 수 있다.

기금 내 국내 주식비중은 이미 지난해 12월 말 11.5%에서 1달 만에 0.7%포인트 높아졌다.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체 국민연금기금(금융부문) 평가액은 1212조3천억 원에서 1222조6천억 원으로 1조3천억 가량 늘었는데 국내 주식 평가액이 139조7천억 원에서 149조3천억 원으로 10조 원 가까이 늘며 전체 증가분의 9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증가세가 2월과 3월, 4월에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5월이면 기금 내 국내 주식비중은 14%가 훌쩍 넘는다.

글로벌 증시가 지금처럼 국내증시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면 기금 내 국내 주식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민연금이 국내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설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것도 기금 내 국내 주식비중 목표를 맞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금 내 국내 주식비중이 11.5%에 그쳤다. 애초 목표였던 15.4%에 4%포인트 가량 못 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지면서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인데 실제 기금 내 국내 주식비중은 지난해 1분기 말 14.2%에서 2분기 말 13.8%, 3분기 말 12.7%로 계속 낮아졌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을 담으며 방어에 나섰음에도 비중 하락을 막지 못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 순매수 기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립리서치법인 리서치알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온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국민연금의 매수 행진이 끝나면 국내 증시의 민낯이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2029년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비중을 2029년까지 13%까지 낮춰야 한다. 다만 단번에 13%까지 낮추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말 15.4%에서 1년에 0.5%포인트씩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낮춘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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