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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 매진, 정태영 문화마케팅 힘 과시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12-19 17: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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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콜드플레이 내한콘서트 예매에 인파가 몰리면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주도하는 문화마케팅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암표판매가 성행해 정 부회장에게 해결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고 정 부회장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19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영국의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를 내년 4월15~16일에 열리는 ‘슈퍼콘서트22’에 섭외해 흥행을 이끌어냈다.

  현대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 매진, 정태영 문화마케팅 힘 과시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 부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몇만 명이 참여하는 공연이라면 무대 가장자리 주위로 수백~수천 석의 안 팔린 표가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콜드플레이가 나오는 슈퍼콘서트22는 단 한 자리도 남김없이 문자 그대로 100% 매진됐다”고 밝혔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23~24일에 콜드플레이 콘서트예매를 진행한 결과 이틀 모두 2분 안에 전체 5만5천 석 규모의 표가 매진됐다. 현대카드가 전석 매진의 여파에 콜드플레이 측과 협의해 15일 하루였던 콘서트 기간을 16일로 이어가 이틀로 늘리기도 했다.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에서 2007년부터 처음으로 내한하거나 전설적인 아티스트로 평가되는 해외 가수를 섭외해 개최해 온 공연이다. 현대카드 회원은 비회원보다 하루 먼저 표를 예매할 수 있으며 10% 할인혜택도 받는다.

슈퍼콘서트는 비욘세, 휘트니 휴스턴, 스티비 원더, 스팅, 마룬5, 에미넴, 레이디 가가 등이 참여하면서 현대카드의 문화마케팅을 상징하는 공연이 됐다. 지난해 5월 폴 매카트니를 끝으로 1년6개월 동안 중단돼 폐지 의혹이 돌았지만 콜드플레이의 참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슈퍼콘서트 자체는 수십억 원이 들어가고 협찬도 받기 힘들지만 잠재적 우량고객인 20~30대를 모으는 데 최적의 수단”이라며 “정 부회장이 카드사의 오너 CEO로서 강한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점도 슈퍼콘서트와 같은 문화마케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의 남편으로 그룹에서 금융권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현대카드를 통한 슈퍼콘서트 결제비중은 2000년대 후반에 20%대였지만 2010년 이후 90% 이상으로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최근 조사한 소비자혜택 만족도 조사에서도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8곳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슈퍼콘서트 예매에 암표거래가 극성을 부리면서 현대카드의 이미지에 자칫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 매진, 정태영 문화마케팅 힘 과시  
▲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내년 4월15~16일에 현대카드에서 주최하는 '슈퍼콘서트22'에 참여한다. 사진은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 <뉴시스>
암표상들은 매크로 코드를 동원해 표를 대량으로 예매한 뒤 정가인 1표당 4만4천~15만4천 원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 매크로 코드는 여러 명령어를 묶어 하나의 키 입력동작으로 만드는 코드로 예매절차를 5초 만에 끝낼 수 있어 온라인 암표예매에 주로 쓰인다.

암표상에 밀려 표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정 부회장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대거 달아 현대카드에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 뒤 현대카드가 콜드플레이의 공연일정을 하루 추가하면서 암표거래 논란도 다소 가라앉았다. 그러나 암표가 온라인에서 여전히 수십만 원에 팔리고 있어 현대카드가 불공정한 암표판매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된다.

그러나 암표거래를 규제하는 경범죄처벌법이 현장거래에만 적용되고 콘서트를 주최하는 회사에서 매크로 코드를 막을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부회장도 페이스북에서 “암표상들이 가격체계를 불법적으로 무너뜨리고 있지만 현대카드는 속상하게도 이 부분에 힘이 없다”며 “불법방지에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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