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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드 화학 불황 '무풍지대' 두각, 관세전쟁 끄떡 없고 탄소포집 기대도 커져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4-15 14: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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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칼륨계 화학제품 세계 1위 기업 유니드가 석유화학업계 불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전쟁 아래서도 무풍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주력생산품 가성칼륨이 쓰이는 직접공기포집(DAC: Direct Air Capture) 기술이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으로 안착하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도 함께 받는다.
 
유니드 화학 불황 '무풍지대' 두각, 관세전쟁 끄떡 없고 탄소포집 기대도 커져
▲ 칼륨계 화학제품 세계 1위 기업 유니드가 석유화학업계 불황과 관세전쟁 아래서도 무풍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니드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유니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1만5천 원으로, 하나증권은 기존 11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이는 올해 유니드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주요 증권사들은 유니드가 올해 연결 매출 1조3022억 원, 영업이익 1186억 원가량을 거둘 것으로 바라본다. 지난해보다 각각 17.14%, 24.23% 늘어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니드의 주력 제품인 가성칼륨(수산화칼륨, KOH)이 쓰이는 직접공기포집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며 기업가치를 향한 눈높이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공기포집은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농축 이산화탄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산화탄소를 배출 뒤에도 포집할 수 있어 탄소중립 핵심인 탄소포집(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 가운데 가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직접공기포집은 그동안 높은 비용과 에너지 소비로 상용화가 어려웠지만 기술 발전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가성칼륨을 쓰는 방식이 가장 상업화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직접공기포집 관련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 기대감도 높아져 가성칼륨 소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옥시덴탈은 직접공기포집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으며 미국 텍사스주에 세계 최대 규모 직접공기포집 시설 '스트라토스(Stratos)'를 짓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옥시덴탈은 지난주 미국 환경보호청(EPA)로부터 DAC 시설 허가를 받았다”며 “이번 발표는 CCUS와 DAC 시장 전반의 중요 이정표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 DAC 기반 탄소제거 모델 상업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연간 가성칼륨 보충 수요는 현재 전체 가성칼륨 시장 규모인 200만 톤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가성칼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가성칼륨 시장 전세계 점유율 1위 유니드 수혜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유니드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던 칼륨계 화학제품 국산화를 위해 OCI(전 동양제철화학) 창업주 이회림 명예회장이 1980년 설립했고 2004년 코스피시장에 상장됐다.  
 
유니드 화학 불황 '무풍지대' 두각, 관세전쟁 끄떡 없고 탄소포집 기대도 커져
▲ 이우일 유니드 대표이사 사장이 3월20일 서울 중구 유니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니드>

증권업계에선 유니드가 에너지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미국 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자립을 강조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면서 탄소포집 시장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효율부를 맡아 정책에 영향을 끼쳐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2021년부터 시작한 탄소 제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공기포집을 핵심기술로 짚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탄소포집 기술의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전력 부족과 원유 생산량이 정점을 지난 것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는 기술로 주요 에너지 기업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전쟁 위험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중국법인 제외) 북미의 비중은 6%에 그치며 대신 아시아 시장 비중은 60%에 이른다. 유니드는 중국에서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데 약 2300억 원을 투자한 이창 프로젝트를 통해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유니드 실적이 칼륨계 제품 원재료인 염화칼륨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은 부담으로 여겨진다.

현재 미국이 캐나다산 염화칼륨에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나오는데 캐나다와 함께 염화칼륨 주요 생산국인 벨라루스가 상반기 감산 계획을 내놓고 있어 유니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일 유니드 대표이사 사장은 자신감을 드러내며 점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사장은 ‘마지막 개성상인’ 이회림 OCI 명예회장의 3남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아들로 올해 대표직을 연임했다.

이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전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포집 신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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