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호조 덕분에 4분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현대오일뱅크가 정제마진의 오름세와 혼합자일렌 생산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덕에 현대중공업이 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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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정제마진은 2분기에 배럴당 9달러에 머물렀으나 최근 14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이다.
혼합자일렌 생산을 시작한 효과도 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6:4 지분으로 2014년에 현대케미칼을 합작 신설했는데 11월 중순부터 혼합자일렌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케미칼 덕에 연매출이 1천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4분기에 영업이익 32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88.8%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부진한 수주실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이란에서 컨테이너선박을 수주하고 국내 특수선(방산)을 수주해 올해 누적으로 조선과 해양부문에서 모두 33억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신규수주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애초에 올해 조선과 해양부문에서 117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하려는 목표를 세웠으나 11월에 36억 달러로 수주목표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 매출 9조6180억 원, 영업이익 44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14% 줄어드는 것이지만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