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4분기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 충격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부터 지속해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분기를 거듭할 수록 실적 회복세가 가팔라지며 모회사 현대건설의 실적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빅배스 뒤 올해 1분기부터 지속해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4분기 1조4340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을 105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078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 실적 가운데 1분기가 가장 높았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발생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고에 따른 비용은 1분기 실적에는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익 회복 첫 해의 첫 분기 실적은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한화투자증권보다는 보수적으로 1분기 실적을 추산했으나 역시 영업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을 836억 원으로 추산했다.
두 증권사 모두 1분기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사고 비용이 해당 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지만 2분기 이후 갈수록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가율이 높은 주택 현장이 준공되면서 분기별로 마진이 좋아질 수 있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으로 한화투자증권은 5850억 원, 하나증권 4452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각각 전망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화투자증권 4470억 원, 하나증권 3980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실적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는 셈이다.
다만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 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위험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 사고에 대한 비용 규모는 최대 350억 원 수준으로 크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리스크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