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내년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공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내년 취득세 인하율을 축소하면서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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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중국정부는 내년부터 소형차에 7.5%의 취득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요가 크게 떨어지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5%의 취득세를 적용하던 데서 취득세율을 높인 것이다.
중국정부는 2018년부터 취득세율을 10%로 높이기로 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정도 늘었다. 취득세율이 오르면서 내년 성장률은 4%대로 급락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년을 기점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시장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중국판매 성장세는 전체시장의 성장세에 못 미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중국에서 154만 대 정도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성장세는 각각 7~8% 수준으로 전체시장 성장세를 밑돌았다.
중국 현지 완성차회사들이 값싸고 질 좋은 차를 내놓으면서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시장 4위에 오른 창안자동차는 올해 11월까지 117만 대를 팔면서 현대기아차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창안자동차의 판매성장률은 26%로 현대기아차의 3배 이상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소형차 중심의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어 취득세가 오른 데 따른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10월 준공한 연산 30만 대 규모의 창저우 공장도 소형차 위에나(중국형 베르나)를 집중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선보이는 중국 전략형SUV가 중국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중국 자동차 판매에서 SUV 판매비중은 2011년 10%대에서 지난해 30%를 돌파했고 올해 40%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SUV 수요 증가에 발맞춰 ix25와 KX3 등 중국 전략형SUV와 투싼과 스포티지 등 소형SUV 중심으로 SUV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현대기아차가 현재 중국에서 팔고 있는 SUV는 모두 9종이다. 현대기아차 중국 전체판매에서 SUV 판매비중은 35%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