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현대차를 제치고 수출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기아차는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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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기아차가 이런 기세를 등에 업고 올해 자동차 수출 1위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기아차가 연간 누적기준으로 수출 1위에 오르는 것은 기아차 역사상 처음이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1∼7월 77만2559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이로써 현대차(72만2129대)를 따돌리고 연간 누적 기준으로 자동차 수출 1위에 올랐다. 한국GM(29만1199대), 쌍용자동차(4만6363대), 르노삼성자동차(3만2092대)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차량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늘어났다. 기아차는 14.3%로 성장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현대차는 4.8% 증가에 그쳤다.
KAMA가 반조립제품(CKD)을 제외하고 수출실적을 집계한 1994년 이후 1998년 GM대우가 수출 1위에 오른 때를 제외하고 현대차가 줄곧 1위를 해왔다. 업계는 올해 기아차가 과연 현대차를 제치고 1위에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광주공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산 50만 대 규모에서 62만 대로 생산물량을 끌어올린 게 수출증가에 기여했다”며 “해외에서 신차와 주력차종들의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지속한 게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1987년 누적 수출 10만 대, 1995년 수출 누계 100만 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1998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2005년 누적수출 500만대를 넘어섰고 디자인경영과 해외판매망 강화 등의 효과가 나타마면서 2011년 누적수출 1천만 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유럽,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증가율을 앞질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모두 404만3415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86%에 해당하는 347만8217대를 해외시장에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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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기록인데 이는 기아차의 공이 컸다.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현대차보다 높은 판매증가율을 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기아차가 해외에서 ‘현대차의 서자' 브랜드라는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아차는 해외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 현지기업인 열달기차와 합작해 중국 내 세 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또 연산 3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멕시코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수출 규모는 1995년 약 100만 대, 2004년 240만 대로 증가했고 2011년 30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수출 747억 달러, 수입 11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635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내며 1984년 이래 30년 연속 무역흑자 행진을 하고 있다.